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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벌리힐스 학생들, “우리 동네 지하철 안돼” 시위 벌여

문지혜 기자 입력 10.15.2018 03:04 PM 조회 5,273
[앵커멘트]

한인타운을 비롯해 LA시 곳곳에서는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노숙자 쉘터 건립안이 강행되고있는 가운데 부촌인 베벌리힐스에서는 지하철 공사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베벌리힐스 지역 주민들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님비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있어 시 당국이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한인타운을 비롯해 LA다운타운 자바시장, 베니스, 셔먼옥스 지역 등 여러 도시들이 일방적인 노숙자 임시 쉘터 조성안에 반기를 들고있는 가운데 베벌리힐스에서는 이색적인 시위가 벌어져 눈길을 끕니다.

수백여명의 베벌리힐스 하이스쿨, 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12일 윌 로저스 메모리얼 팍에 모여 메트로 퍼플라인 지하철 연장 공사 계획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공원 인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저택이 위치해있습니다.

학생들은 메트로 공사중 메탄, 황화수소 가스가 분출돼 건강상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퍼플라인 연장 프로젝트로 수백만여명이 혜택을 받게될 것이지만, 우리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순위가 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대해 메트로 교통국 대변인 데이브 소테로는 5년간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지난 2012년 통과된 사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우리에게도 안전은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며, 다른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프로젝트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트로 교통국은 지난해 연방교통국으로부터 퍼플라인 연장 프로젝트를 위해 15억 달러의 그랜트를 받았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은 “우리의 학교를 살리자”, “건강과 안전이 먼저”, “트럼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의 배너를 준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기금을 중단해야한다고 외치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산타모니카 블러바드를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퍼플라인 확장 공사는 서쪽으로 9마일 구간에 7개 스테이션을 추가 설치하는 내용으로, 구역을 3개로 나눠 차례대로 공사가 이뤄지고있습니다.

그 중 첫번째 구역은 LA한인타운 윌셔/윌튼 역부터 윌셔/라시에네가 역으로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입니다.

한편, UCLA 마틴 왁스 도시계획과 교수는 지하철 건설 반대는 부유한 베벌리힐스 주민들의 님비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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