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쓰나미 피해 여전한데…" 인도네시아 발리 IMF 총회 논란

연합뉴스 | 입력 10/11/2018 10:32:20 | 수정 10/11/2018 10: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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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0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행사장 앞에서 경비원이 문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자료사진]​

지진 사망 2천명 넘어…야권, "호화행사 안 돼" 연일 비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지진과 쓰나미가 덮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발리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난데없이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10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야권 대선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는 최근 IMF·WB 연차총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재난이 일어난 마당에 수백억 원의 나랏돈을 들여 호화로운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프라보워 총재의 측근들은 행사장에서 값비싼 와인 대신 생수를 제공하고, 참가자들에게 식비 등 제반 비용을 물려야 한다며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연일 날 선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일부는 심지어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IMF가 인도네시아에 제시했던 각종 자금지원 조건까지 언급하며 인도네시아 국민의 뿌리 깊은 반외세 심리를 부채질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8일에는 자카르타에 있는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관 앞과 발리 덴파사르에서 IMF·WB 연차총회 개최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의 대대적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2018년 10월 10일 인도네시아 중앙 술라웨시 주 팔루 외곽 와니 마을에서 한 주민이 쓰나미에 밀려 올라온 배와 잔해들을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대체로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야권 대선캠프 소속 여성 정치활동가가 성형시술 멍 자국을 괴한에 피습당한 흔적이라고 주장했다가 들통이 난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자, 국면 전환을 위해 12∼14일로 예정된 IMF·WB 연차총회를 걸고넘어진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문제의 여성 활동가는 이달 4일 국외로 도주하려다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프라보워 총재는 내년 4월 17일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차기 대권을 놓고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그는 2014년 대선에서도 조코위 대통령과 맞붙었다가 석패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술라웨시 섬 중부를 강타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는 꾸준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2천45명이다. 하지만 지하수가 올라와 지표면이 물러지는 지반 액상화로 마을이 거의 통째로 땅에 삼켜진 곳이 많아 실제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오전엔 IMF·WB 총회가 열리는 발리에서도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발리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이날 지진으로 스메넵 지역의 건물이 무너져 최소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제공][https://youtu.be/jGnLTaU1Q3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