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사망 집계가 정치공세라는 트럼프…민주당 "물러나라"

라디오코리아 | 입력 09/14/2018 04: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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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리아'의 사망자 집계를

정치 쟁점화한 것을 두고 역풍이 일고 있다.

민주당과 푸에르토리코 당국은 물론

공화당 일각에서도 비판론이 제기된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어제(13일) 보도했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이지만

비슷한 시기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어마' 사태 때와 비교해

연방 정부가 재해 복구 지원에

매우 미흡하다는 비판을 당시에도 받은 바 있다.

사망자 집계 논란의 발단은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두 번의 허리케인으로

3천 명이 죽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제 트윗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폭풍우가 지나간 뒤 사망자 수는

6명에서 18명 사이 어디쯤이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렇게 많이 늘어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더니 한참 뒤에

그들은 진짜 큰 규모인 3천 명과 같은 숫자를 보도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내가 푸에르토리코 재건을 돕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성공적으로 모으자

가능한 한 나를 안 좋게 보이게 하려는

민주당 인사들에 의해 저질러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마치 민주당과 언론이

자신을 상대로 정치공세를 펴기 위해

허리케인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훨씬 부풀렸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하지만 AFP 통신은

허리케인 마리아로 푸에르토리코에서

2천975명이 숨졌다는 집계는

조지워싱턴대의 독립적인 조사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연구진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조지워싱턴대 조사를 이끈 카를로스 산토스-부르고아 교수는 WP 등에

"우리 연구는 과학을 철저히 고수했으며

가장 정확하고 편견 없는 초과사망자 수"라면서

"우리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이래라저래라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공세의 당사자로 지목한

민주당도 가만있지 않았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인이 된 동료 미국인들에 대한 이 부끄러운 공격을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히스패닉계인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의원은

"어떻게 그처럼 이기적이고

진실을 심하게 왜곡할 수 있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베니 톰프슨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

"대통령이 행정부의 잘못을 책임지지 않고

수천 명의 사망을 인정하지도 않으려 한다는 사실은

그가 우리의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며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박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