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는 왜 현아·이던의 퇴출을 번복했나

연합뉴스 | 입력 09/13/2018 09:38:07 | 수정 09/13/2018 09: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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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와 펜타곤 이던(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영진 발표에 주주들 반발…주먹구구식 운영 노출
 

인기 가수들이 소속된 메이저 음반기획사에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13일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회사의 입장을 부인하고 교제를 인정한 소속 가수 현아(26)와 펜타곤 이던(본명 김효종·24)의 퇴출을 발표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두 사람이 지난달 3일 열애 사실을 밝힌 뒤 40여일 만이다.

 

이례적인 점은 큐브가 '퇴출'이란 강도 높은 표현을 썼다는 점이다. 보통 소속 가수의 귀책 사유로 방출을 하더라도 '논의 끝에 계약해지'로 발표하는 것이 기획사들의 통상적인 방식이다.

 

게다가 이 발표 몇 시간 만에 큐브 신대남 대표가 다시 자료를 내고 "현아와 이던의 퇴출은 논의 중일 뿐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며 입장을 번복해 우스운 모양새가 됐다.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중소 기획사도 아닌 코스닥 상장사가 주먹구구식 운영을 고스란히 노출한 셈이다.

 

입장 번복은 설립자를 주축으로 한 경영진의 일방적인 발표에 주주들이 반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미 큐브는 이전에도 양측으로 나뉘어 포미닛과 비스트의 재계약 불발 등 여러 안건에서 이사회를 열어 내홍을 표출했고 그 과정에서 2016년 설립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가 다시 복귀하기도 했다.

 

큐브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오늘 경영진의 독단적인 발표에 주주들이 화가 났다"며 "구멍가게도 아니고 해당 가수는 물론 주주들도 모르는 상황에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주축 가수의 퇴출을 발표해 무척 당황했다. 다음 주 긴급 이사회가 열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큐브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57% 하락한 2천775원에 마감했다.

 

가요계에서도 큐브의 극단적인 대응이 브랜드 네임에 걸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가수들도 이 사실을 기사로 접한 것으로 알려져 감정적인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음반기획사 홍보 실장은 "현아와 이던의 열애 인정은 소속사와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만약 내부 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려고 노력해야지 이들의 활동 중단에 이어 퇴출로 발표한 것은 일종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큐브와 오랜 인연을 맺었던 한 관계자도 "두 가수가 소속사를 난처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심정적으로 이해되는 부분이 있지만 감정적인 결별 방식은 잘못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