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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센터를 ‘노숙자 주거시설’로.. 비영리단체, LA시 소송

문지혜 기자 입력 08.16.2018 04:23 PM 수정 08.16.2018 05:43 PM 조회 3,638
The AIDS Healthcare Foundation announced the lawsuit in front of Parker Center Wednesday. (Photo by Elijah Chiland)
[앵커멘트]

전 LAPD 본부 건물인 파커센터를 노숙자 주거시설로 변경해야한다고 주장하고있는 비영리단체가 결국 LA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따라 파커센터를 허물고 7억 달러를 들여 고층 오피스 타워를 지으려던 LA시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전망입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 LAPD 본부인 파커센터를 철거하고 고층 오피스 타워를 건설하려는 LA시 정부에 반대하는 비영리단체가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에이즈보건재단(AHF)의 마이클 와인스틴 회장은 해당 프로젝트를 ‘명백한 예산 낭비’(flagrant waste of money)라고 꼬집으며, 파커센터를 노숙자 주거시설로 전환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시 정부 관계자들이 주민들의 ‘님비현상’에 대해 지적하면서 정작 자신의 뒷마당엔 노숙자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공사비만 7억 달러가 투입되는 파커센터의 철거 작업은 오는 20일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사전 작업이 센터 로비에서 진행 중입니다.

에이즈보건재단 측 변호사는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파커센터 철거 작업을 중단시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1955년 지어진 파커센터는 저명한 건축가 웰튼 버켓이 디자인한 것으로, 지난 2013년부터 빈 건물로 방치됐습니다.

에이즈보건재단을 비롯해 LA보존연합(Coalition to Preserve LA) 등 비영리단체들이 랜드마크 지정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LA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에이즈보건재단은 파커센터를 노숙자 주거시설로 바꾸는데 1억 2백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했지만, LA시 측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2억 9천 5백만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또 에릭 가세티 LA시장실은 파커센터가 내진설비를 갖추지 못했고 석면으로 오염돼 위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대해 와인스틴 회장은 재개발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주법에 따라 지역 정부의 불법적인 지출, 세금 낭비 등에 대해 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LA시의회는 지난달(7월) 파커센터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LA시빅센터 몰 내 전 어린이 박물관을 노숙자 임시 쉘터로 변경하는 내용의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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