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존스 창립자 슈내터, 흑인비하 발언으로 이사회 의장 사임

연합뉴스 | 입력 07/12/2018 09:12:21 | 수정 07/12/2018 0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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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전화회의에서 N단어 사용"…공식 사과에도 비판 커지자 물러나
 

미국 피자체인 파파존스 창립자인 존 슈내터가 11일(현지시간) 인종차별 발언으로 이 회사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비판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 지 7개월여 만이다.

 

미 경제일간지 포브스는 이날 슈내터 의장이 지난 5월 파파존스와 마케팅회사 '론드리 서비스'와의 전화회의에서 'N단어(N-word)'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N단어는 흑인을 '검둥이'로 부를 때의 '니그로(negro)', '니거(nigger)'등의 단어를 통칭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슈내터 의장은 자신의 언론대응 기법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전화회의에서 "온라인의 인종차별단체들과 어떻게 거리를 둘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자신의 작년 말 NFL 관련 발언은 대단치 않은 것이었다는 해명에 맞춰졌다.

 

이어 "(KFC를 창업한) 커넬 샌더스도 흑인들을 검둥이(N-word)라고 불렀다"면서 그런데도 샌더스는 대중의 비난을 받지 않았다고 불평하듯 말했다.

 

슈내터 의장은 또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인디애나 주에서는 당시 사람들이 흑인을 트럭에 매달아 죽을 때까지 끌고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슈내터 의장이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강조하려고 이렇게 말한 것으로 보이지만, 회의 참석자 다수는 이를 모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일을 알게된 '론드리 서비스'의 케이시 워서맨 대표는 파파존스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슈내터는 포브스의 보도 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이메일 발표문을 내고 "언론대응 회의에서 나온 부적절하고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의 사용 (출처를) 나에게 돌리는 언론보도는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어 "이유를 막론하고 사과한다. 인종차별주의는 우리 사회에서 설 곳이 없어야 한다"고 수습을 시도했다.

 

그러나 사과에도 불구하고 파파존스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그는 현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올해 1월1일자로 CEO에서 물러난 후 그는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었다.

 

1984년 파파존스 체인을 만든 슈내터는 조그만 배달피자집이던 파파존스를 조리법과 운영방식 차별화로 피자헛, 도미노피자에 맞서는 업계 3위의 피자회사로 키운 경영자다.

 

그러나 작년 11월, 경찰의 소수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표시로 시작된 NFL선수들의 국민의례 거부, 이른바 무릎꿇기 퍼포먼스가 파파존스의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파문이 일자 CEO를 그만뒀다.

 

파파존스는 앞으로 수주일 안에 새 의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