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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 개막..미국 '고율관세' vs. 중국 '반격'

박현경 기자 입력 07.06.2018 04:38 AM 수정 07.06.2018 04:40 AM 조회 4,413
미국이 예정대로 대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를 개시함으로써 세계 경제 1, 2위 국가 간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중국도 "반격할 수밖에 없다"며 보복을 예고해 글로벌 교역 위축과 금융시장 충격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미국은 동부시간으로 오늘 새벽 0시 1분을 기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확정한 340억 달러의 각종 산업 부품·기계설비·차량·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에 대한 25% 관세부과 조치를 발효했다.

관세부과 방침이 정해진 500억 달러 가운데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의 284개 품목에 대해서는 2주 이내에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500억 달러는 지난해 미국의 대중 상품수지 적자 3천750억 달러 가운데 15%에 육박하는 규모다.

중국 상무부는 미 관세부과 발효 직후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역사상 최대규모의 무역전쟁을 시작했다"며 "선제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국가의 핵심이익과 국민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 3월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방침을 처음 밝힌 이후 미국과 중국의 고위 관료들이 협상을 벌였지만 무위에 그쳤고, 결국 대규모 고율 관세가 발효되면서 세계 각국이 우려한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미국이 초점을 맞춘 중국 산업 부문은 항공우주·정보통신기술·로봇공학·산업기계·신소재·자동차 등 중국이 추진하는 '중국 제조 2025' 정책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이번 관세부과 주요 대상인 340억 달러 규모의 품목은 항공기 엔진·타이어, 일부 승용차·트럭·오토바이·헬기·항공기·우주선, 선박 모터, 원자로, 푸드 프로세싱 설비, 착유기·부화기 등 축산설비, 프린터·복사기 부품, 볼 베어링, 범용 스냅 스위치, 변압기, 리튬배터리, 레이더·무선 설비, 엑스레이 등 의료 설비, 현미경·망원경, 산업 자석 등 광범위하다.

이에 맞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중서부 '팜벨트'(농업지대)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를 겨냥해 농산품, 자동차, 수산물을 포함한 품목 340억 달러 상당에 대한 관세를 먼저 부과하고, 나머지 화학 공업품, 의료 설비, 에너지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여부를 추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싸움이 경제패권 다툼의 성격을 띠면서 양쪽 다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선제공격에 나선 미국이 강경한 태도를 숨기지 않고 있어 무역전쟁이 확전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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