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늦은 밤까지 투표열기..한인들 염원과 결집 뜨거웠다

박현경 기자 입력 06.20.2018 07:22 AM 수정 06.20.2018 10:25 AM 조회 10,398
LA 한인타운의 분할을 막고 타운을 지키려는 한인들의 염원과 결집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투표소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면서 어젯밤 늦게까지 투표소는 북적였는데요.

관련 소식, 박현경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 어제 투표 시작 전부터 해서, 투표 마감 시간을 훨씬 넘겨서까지 투표를 하려는 한인 유권자들이 엄청났죠?

네, 그렇습니다.

아마 어젯밤 늦게 현재 투표소 분위기라면서 문자메세지, 카톡으로 투표소 사진 받아본 한인 분들도 상당수 계실 것 같은데요.

밤 9시, 10시, 11시에도 투표소는 무슨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듯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늘어졌습니다.

투표는 저녁 8시 마감이었지만 8시까지만 줄을 섰다면 투표를 할 수 있었는데 8시까지 줄을 선 한인들이 약 2천명에 달했다.

그리고 이들이 모두 투표를 마치려다보니까 시간이 걸렸는데요.

보통 한두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 유권자들은 발길을 돌리지 않고 몇시간씩 줄을 기다려서 투표를 마치는 모습이었습니다.



2. 그렇다면 어젯밤 몇 시쯤 투표가 끝난 것입니까?

네, 자정이 넘어서 끝났습니다.

투표 마감시간 8시를 무려 4시간이나 넘긴 것으로   4시간 넘게 기다려 투표한 한인들도 있었던 것입니다.

한 한인 학생은 텍스트북을 갖고와 줄을 기다리는 동안 공부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구요.

또 사실 대부분은 퇴근 후 저녁도 못먹고 곧바로 투표소로 달려온 한인들이였는데요.

그래서 줄을 기다리는 동안 배고파하는 한인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일부 한인들은 음식과 음료수를 많이 사갖고 와서 줄을 기다리는 유권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허기를 달래가면서 줄을 수시간 기다려 한인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습니다.



3. 그야말로 한인 결집력이 정말 대단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죠?

네, 아마 이 광경을 지켜본 한인들은 정말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웠을텐데요.

90대 어르신부터 차세대, 남녀노소 모두가 단합된 모습은 어떻게 보면 26년 전 4.29 폭동 당시 타운을 지킨 한인들의 이민 역사를 잇는 쾌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주류사회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런 민족은 처음이다는 반응이었는데요.

램파트빌리지 주민의회 데이비드 로켈로 의장은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주민의회 투표에 나온 것은 처음 본다며 굉장히 놀라워했습니다.

또 주변을 지나가다가 본 타커뮤니티 주민들도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하며 쳐다봤구요.

그런가하면 요즘 주류언론들, 한인타운 노숙자 시위에 지난 18일 월드컵 잔디광장 응원전 그리고 어제 투표소까지 바쁘게 한인관련 이슈 취재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제도 ABC7, KCAL9 등은 한인들을 인터뷰하면서 취재에 열을 올렸고 비중있게 현장 분위기와 이슈를 전했습니다.



4. 선거 결과는 언제쯤 나옵니까?

네, 오늘 오전 9시부터 개표를 시작하는데요.

원래는 투표 다음날 정도면 결과가 나오지만, 어제 워낙 많은 유권자들이 몰린 만큼 이번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빠르면 잠정 개표결과가 오늘 오후에도 나올 수 있다고 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구요.

최종결과는 내일이나 늦어지게 되면 다음주쯤에야 발표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우편투표를 한 유권자나 어제 투표소에 온 유권자들을 보더라도 거의 대부분이 한인들이었고, 방글라데시 주민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따라서 사실상 선거 결과는 한인타운이 분할되지 않고 지금처럼 유지된다고 점쳐볼 수 있겠구요.

얼마나 많은 한인들의 표가 나오는지, 그래서 얼마나 압도적인 표차이가 나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5. 최근 우리 한인사회에 과제가 두 개 있었죠.   하나는 이 한인타운 지역구 분할이었는데 이 이슈는 성공적으로 끌어냈으니 이제 남은 노숙자 셸터 건립 반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한인타운 지키는데 보여준 단합을 이제는 타운에 노숙자 셸터 건립 반대에 그대로 쏟아부어야 하겠습니다.

이 한인타운 분할 같은 경우 한 차례의 투표로 끝이 나는 만큼 한 번만 힘을 모으면 됐지만, 노숙자 셸터 문제는 다르죠.

노숙자 셸터 건립은 한인들의 단합이 꾸준히 지속돼야만 합니다.

지금까지 총 6차례의 관련 시위가 열렸었는데요.

지난 12일 LA시청 앞에서 6차 시위가 펼쳐진 뒤 사실 이 방글라데시 타운 분할 때문에 투표에 집중하느라 시위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또 시위가 계속 진행될텐데 그 때마다 많은 한인들이 참가해서 노숙자 셸터 건립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