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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노숙자’ 먼저라더니 초호화 호텔 ‘면세’부터

문지혜 기자 입력 05.23.2018 04:52 PM 수정 05.23.2018 05:09 PM 조회 4,207
A rendering of The Fig Project. (Photo courtesy VisionScape Imagery, Inc.)
[앵커멘트]

노숙자 비상대책 마련에 나선 LA시 정부가 초호화 호텔과 주상복합 건물 등에 각종 면세 혜택을 제공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LA시가 주민들의 혈세를 럭셔리 호텔 건설을 돕는데 쓰면서 오히려 노숙자 문제를 키우고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시 정부가 엑스포지션 팍 동쪽에 건설될 대규모 호텔, 주상복합단지 프로젝트에 면세 인센티브를 줄 전망입니다.

LA시의회 산하 경제개발 소위원회는 어제(22일)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도움이될 만한 정책들을 분석할 컨설턴트를 채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이에따라 ‘벤터스 그룹’(Ventus Group)은 컨설턴트 비용으로 15만 달러를 시 정부 측에 지불할 예정입니다.

LA시는 최근에도 ‘피그+피코’(Fig+Pico) 프로젝트에 1억 330만 달러에 달하는 택스 리베이트를, 윌셔그랜드 측에는 6천 백만 달러 상당의 감세 혜택을 제공한 바 있습니다.

피그 프로젝트의 경우 기존 32개 렌트 컨트롤 유닛을 철거하고 298개 객실과 222개 유닛의 기숙사, 186개 일반 유닛을 신설하는 것으로 이 가운데 82개 유닛은 해당 지역 인근 소득 중간값이 80% 이하인 주민들에게 배정됩니다.

하지만 세금으로 거둬들인 시 예산을 고급 호텔 건설을 장려하는데 사용하는 모습은 일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있습니다.

LA시 정부 측은 앞으로 2028년 LA 하계 올림픽이나 루카스 박물관 개관 등으로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라면서 컨벤션 센터 주변 호텔 객실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대해 시민단체들은 노숙자 문제와 저소득층 주거시설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비싼 아파트만 우후죽순 들어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LA시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노숙자 급증이지 호텔 신축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같은 정책이 토박이 주민들을 몰아내고 부유한 방문객들만 끌어들여 오히려 노숙자 수가 늘어나고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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