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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페 고교생, 참사 현장서 머리 총 맞고 생존

주형석 기자 입력 05.19.2018 03:47 PM 조회 5,023
텍사스 산타페 고등학교 총기난사 현장에서 한 학생이 머리쪽에 총격을 받고도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생은 다른 학생들과 교사 등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총기 난사 참극에서 뒷머리에 탄환을 맞고도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산타페 고교 야구팀 선발투수 롬 슈버트(16)가 아침 7시 미술 수업 교실에 들어가 있었던 상태에서 같은 학교 학생인 총격범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17)가 7시45분쯤 미술 수업 교실에 들이닥쳤다. 

롬 슈버트는 전날 경기에서 11개나 삼진을 잡는 호투를 했지만 팀이 졌기 때문에 진 것에 대해 분통해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탕탕탕’하는 굉음을 들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양철 쓰레기통을 누군가 발로 차는 소리인 줄 알았다는 롬 슈버트는 총성 몇 발이 더 울리고 나서야 총격범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는 바닥에 엎드리고 책상을 밀었다.

미술 수업 교실은 주차장으로 가는 통로와도 연결돼 있어 뒷문으로 달아나서 2m 정도 되는 벽을 넘어 밖으로 도망쳤다.

그때까지는 자신이 총에 맞았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롬 슈버트는 말했다.

그런데, 한참 가다보니 뒷머리에서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제서야 총에 맞았다는 것을 인지하게됐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근 클리어 레이크 메디컬 센터에서 롬 슈버트를 치료한 의사는 불행중 다행이었다며 롬 슈버트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범인이 쏜 탄환이 불과 몇 밀리미터만 더 안쪽으로 궤적을 그렸다면 목숨을 잃었거나 최소한 불구가 됐을 것이라는 것이 의사의 설명이었다.

롬 슈버트는 병원에서 외상 치료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이 총격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달려간 롬 슈버트의 어머니는 “하늘이 도왔다”며 총격을 받았지만 살아난 아들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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