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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혐의부인, "증거인멸 우려 자초"…구속영장 무게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3.15.2018 04:41 PM 조회 1,925
<앵커>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4일 검찰 소환 조사에서 뇌물 수수를 비롯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측근들의 진술에 대해서는 처벌을 덜 받기 위해 측근들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뇌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이팔성 전 우리금융 지주 회장 등은 접촉한 사실조차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명백한 증거까지 부인을 했기 때문에 영장 청구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포트>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측근들의 진술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나 김성우 전 다스 사장 등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사람들이 모두 거짓 진술을 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뇌물공여 혐의자인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에 대해서는 접촉한 사실조차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역사상 유일하게 기업 돈을 받지 않고 당선된 대통령인데, 그런 사람들을 만났을 리가 없지 않겠냐'면서 자신의 도덕성을 강조했다고 알려졌습니다.스스로 '증거 인멸의 우려'를 부각시켰다는 평가입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측근들의 진술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된 만큼 이들을 상대로 회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은 공식적으론 이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수사팀 내부적으론 구속영장 청구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형식은 사전구속영장이 될 전망입니다.

정치권이 사실상 지방선거 국면에 접어든 만큼 수사 일정에 따른 정치적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구 시기는 최대한 앞당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검찰은 다음 달 초중순쯤 이 전 대통령과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어서 영장 청구는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를 넘기지는 않을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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