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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릭걸스 은메달, 빙판 위 기적”.. 외신들 찬사

문지혜 기자 입력 02.25.2018 07:16 AM 수정 02.25.2018 07:17 AM 조회 3,502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루자 외신들의 긍정적 조명이 다시 줄을 이었다.

주요 외신들은 오늘(25일) 스웨덴의 ‘금메달’보다는 한국의 ‘은메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금메달 사냥은 불발했지만 이변을 바라는 지구촌 스포츠 팬들에게 ‘언더독 반란’을 선사하고 한국에도 신드롬을 일으켰다는 찬사를 쏟아냈다.

USA투데이는 “한국팀이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쳤지만 스포츠에선 이겼다”면서 “그들은 동계올림픽에서 예상 밖의 성공을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마치 영화 제목 같은 ‘갈릭걸스’(마늘 소녀들)라는 별명도 얻었다”면서 “할리우드가 영화 제작에 들어간다면 팬케이크(김영미), 스테이크(김경애), 써니(김선영), 쵸쵸(김초이), 애니(김은정)로 각각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의 은메달 수상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팀이 결승전에 진출해 스웨덴팀과 맞붙은 것은 그 자체로서 빙판 위의 기적”이라며, “한국인들에게 여자컬링 결승전은 국가적 자부심이 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 갈릭걸스는 금메달을 놓친 뒤에도 올림픽 컬링 영웅들”이라며 “스웨덴과의 결승전 패배는 많은 이들에게 꿈꿔오던 결과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최근 들어 갈릭걸스로 불리는 팀은 개최국인 한국에서 실망스럽다고 볼 여지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한국에는 갈릭걸스의 은메달 획득이 어떤 환상적인 기대도 뛰어넘는 쾌거라고 진단했다.

시민 인터뷰를 통해 갈릭걸스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다는 점, 국민에 많은 영감을 줬다는 점, 한국이 그간 컬링에서 메달이 전혀 없었기에 경탄할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 등을 짚어냈다.

WP는 폐회식 참석을 위해 북한 대표단이 논란 속에 국경을 건너왔지만, 한국 내 뉴스의 으뜸은 갈릭걸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갈릭걸스가 나고 자라 컬링에 입문한 경북 의성, 안경을 쓴 스킵 김은정이 추종자를 몰고 다니는 ‘컬트 영웅’으로 부상했다는 점, 대표팀의 인기가 K팝을 능가한다는 점 등도 다시 한 번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여자컬링 대표팀의 놀라운 성취와 더불어 이들이 상쾌한 이야기 전개를 주목했다.

WSJ은 “사랑받는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면밀한 시선이 쏟아지는 결승전에서는 마법이 바닥났지만, 은메달과 함께, 한국의 가장 기분 좋은 스토리라인과 함께 부각됐다”고 해설했다.

신문은 이들이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하지는 못했지만, 준우승은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거의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한국 대표팀이 무자비한 스웨덴에 패해 올림픽 동화에 금메달을 따내는 것까지는 마무리하지는 못하고 눈물을 글썽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선수들에게 이번 경기는 세계랭킹 8위에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도약한 놀라운 여정의 끝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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