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 사이트 '매춘 알선' 온상..번역기까지 이용해

라디오코리아 | 입력 01/12/2018 15:03:05 | 수정 01/12/2018 15:03:05
글자크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인쇄하기

[ 앵커멘트 ]

 

'백페이지 닷컴'이나 '크레이그리스트' 와 같은 온라인 거래사이트가  

성매매 알선의 온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어가 부족한 한인여성들은

구글 번역기까지 돌려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데

단속이 쉽지 않다보니

버젓이 일어나는 범죄를 손놓고 보고만 있는 실정입니다.

 

김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시간에 250달러 현금으로 지불하고

호텔 체크인한 후 이름과 객실 번호를 알려달라”

지난 9일 저녁 '백페이지닷컴'을 통해

한 연락처를 남긴 여성에게 만나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내니

5분도 채 안돼 돌아온 이메일 답장입니다.

 

자신을 "대학에 다니는 20대"라고 소개한 이 한인여성은

일과가 끝난 뒤인 저녁 8시부터 만남이 가능하다며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서툰 영어로 썼습니다.

 

뉴욕에서는  연초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를 하던 한인여성 5명이 무더기로 적발됐고

아칸소주에서는 지난 10일 한인 윤락녀 3명이 검거됐는데

이들 모두 온라인을 이용해 호객행위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페이지닷컴(backpage.com)나  크레이그리스트는

세계 97개국, 943개 도시에서 성업 중인 온라인 광고 사이트입니다.

 

일종의 인터넷판 '벼룩시장'으로 물건 거래와

구인·구직 정보 사이트로 시작한 곳이지만

최근 성매매 관련 게시물이 급증하면서

미성년자 성매매와 아동 밀매 등 불법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인여성들은 영어가 부족하다 싶으면

구글 번역기까지 동원해 호객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 5월까지

백페이지닷컴 수입의 99%가 불법 성매매 중개에서 발생했습니다.

 

미국 실종학대아동센터(NCMEC)는

"미국 내에서 벌어지는 아동 성매매의 73%에

백페이지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페이지닷컴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성매매의 온상으로 지적됐습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인천·부산 등

한국 내 9개 대도시 게시판에는 하루 평균 1000여건에 가까운

성매매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진·프로필·시세를 올려놓고 노골적으로 성매매를 요구합니다.

 

문제는 백페이지닷컴을 통하는 성매매를 단속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경찰은 백페이지닷컴을 '불법·유해 정보 사이트'로 지정해 접근을 차단했지만

구글과 소셜 미디 어(SNS) 등을 통한 우회 접속이 가능합니다.

 

성매매 현장 포착이 어렵고

국외에 서버를 둔 메일과 메신저 등을 활용하고 있어

수사가 까다로워 문제를 키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김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