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예상대로' 금리인상에 달러 약세…"비둘기 기조"

연합뉴스 | 입력 12/13/2017 17:36:32 | 수정 12/13/2017 17: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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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회 인상 전망' 유지에 달러·美국채금리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대로 14일(이하 한국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내년 인상 전망을 3회로 유지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이날 오전 8시 50분 93.44를 보여 장중 0.7% 떨어졌다.

 

미국 국채 금리도 내렸다.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 이후 미 국채 10년물은 0.05%포인트 내린 2.35%를 보였고, 2년물은 0.04%포인트 떨어진 1.79%가 됐다. 국채 금리는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금값은 온스당 11달러 오른 1천254달러에 거래됐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통상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금값은 내리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각각 반대를 보인 것이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장에 이미 반영됐던 데다가 앞서 발표된 미 11월 근원소비자물가(음식·에너지 제외) 상승률이 전년 대비 1.7%에 그치는 등 경기 지표가 기대를 밑돈 탓으로 보인다.

 

특히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내년에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바꾸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내년 4차례 인상을 점치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지만, 이날 연준은 금리인상 속도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뉴욕멜런의 마린 로는 블룸버그 통신에 "시장에서는 이번 연준 회의를 비둘기(점진적 금리 인상) 성향으로 해석했다"면서 "세제 개편안이 내년 경기 전망을 상향할 요인일 수 있지만, 길게 이어지는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에 따라 엔화 가치는 달러당 0.5% 오른 112.77엔을 보였다.

 

한편 달러에 대해 고정환율제를 적용하는 페그제 국가인 홍콩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반영해 이날 오전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올렸다.

 

연준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정책금리를 연 1.00∼1.25%에서 연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올해 들어 세번째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