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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전체 ‘분노’ 폭발.. 아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

주형석 기자 입력 12.09.2017 04:45 PM 조회 6,43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세계 무슬림들 분노가 폭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 후 처음 맞은 금요 예배일이었던 어제(8일)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지역과 종파를 불문하고 전세계 무슬림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터키, 이집트, 요르단 등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금요기도회를 마친 후 무슬림들 수백명에서 최대 수만여명이 수도와 주요 도시의 대형 이슬람사원 또는 미국대사관 인근에 모여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동시에 열었다. 

이들 무슬림 시위대들은 “미국 타도”, “이스라엘 타도”를 연호하고, “알쿠드스는 무슬림의 것이다”고 외치기도 했다. 

‘알쿠드스’는 이슬람권에서 예루살렘을 부르는 명칭이다. 

일부 무슬림 시위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형과 사진으로 '화형식'을 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 등 격렬한 분노를 나타냈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도 수만여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반미 구호를 외쳤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도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가 불탔다. 

이같은 분노에 찬 무슬림들의 함성은 아랍권을 넘어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터져나왔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각각 수천여명이 미국대사관 밖에 모여 미국의 일방적 결정을 규탄했다. 

콸라룸푸르의 시위대는 “이슬람이여 영원하라”, “시온주의자를 파괴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는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쓰인 배너를 들고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을 비난했다. 

성난 시위대는 미국대사관 앞 바리케이드로 접근을 시도했지만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 의해 저지됐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도심에서도 반미·반이스라엘 시위가 이어졌다. 
내전으로 파괴된 예멘과 시리아에서도 미국·이스라엘 규탄에 동참했다. 

시리아 수도에 있는 우마야드 모스크의 이맘 마문 라흐메는 “우리는 이제 아랍 지도자를 따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하마스 창시자)의 후손과 저항 전사들에게 의지할 때라며 평화 공존이 아닌 무장투쟁을 해야한다고 선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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