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서 러시아에 메달 뺏긴 선수들 IOC 결정 대환영

연합뉴스 | 입력 12/06/2017 09:32:34 | 수정 12/06/2017 09: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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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평창행 막되 개인 자격 출전 허용은 균형 잡힌 결정"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되 개인 자격으론 평창에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러시아 제재를 동계스포츠 스타들이 대환영했다고 AP 통신이 6일(한국시간) 전했다.

 

IOC의 결정을 쌍수 들고 맞이한 주인공들은 3년 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 때문에 후순위에 밀렸다가 최근 IOC의 러시아 선수 메달 박탈 결정으로 메달을 뒤늦게 받거나 승격된 메달을 받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IOC가 러시아를 제재하면서도 약물과 무관한 선수들을 구제한 절묘한 결정을 내렸다며 이구동성으로 반겼다.

 

소치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5위에 머물렀다가 상위에 있던 러시아 두 선수가 도핑 추문에 휘말려 메달을 빼앗긴 덕분에 동메달을 승계할 예정인 스튜어트 벤슨(영국)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OC 제재는 러시아와 러시아 정부를 향한 징계"라면서 "IOC는 도핑 조작 사건에 연루되거나 가담하지 않은 러시아 선수들을 벌주진 않았다"며 균형 잡힌 처벌이라고 평했다.

 

같은 팀의 존 잭슨은 "러시아가 국가 주도로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IOC의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줄기차게 거부해왔기에 이런 결정을 받아도 싸다"고 비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많은 선수는 IOC가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길을 완전히 봉쇄했다면 기분이 편치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로빈 뒤빌라르는 "광범위한 아주 강력한 제재는 엄청난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고, 이는 IOC의 임무와도 전혀 맞지 않는다"면서 도핑에 휘말리지 않은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을 구제한 것에 후한 점수를 줬다.

 

소치 대회 크로스컨트리 계주에서 동메달에 따낸 뒤빌라르와 동료들은 러시아 선수의 금메달 박탈로 한 단계 승격된 은메달을 받는다.

 


 


 

역시 같은 대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가 러시아 선수의 실격 처리로 은메달을 받는 은퇴한 스타 마르호트 보어(네덜란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달고 뛰게 한 바람에 비판을 자초한 IOC가 신뢰를 되찾을만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했다.

 

IOC는 지난해 리우올림픽 개막 직전 러시아의 광범위한 도핑 조작을 폭로한 WADA의 보고서에도 러시아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금지하지 않고 국제경기연맹(IF)에 종목별 러시아 선수 올림픽 출전 허용 결정권을 떠넘겨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IOC는 지난달까지 징계위원회를 통해 소치 대회에서 도핑 조작에 휘말린 러시아 선수 25명을 영구 추방하고 이들의 성적과 기록을 삭제했다. 또 이들이 딴 메달 11개도 박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