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이병기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이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하는구체적인 방식이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습니다상납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골목길에 차를 세운 뒤 그 안에서 가방째로돈을 주고받았는데, 이 돈을 준 장소는 청와대 바로 옆 골목길이었습니다.<리포트>국정원 이헌수 전 기조실장이 매달 특수활동비 1억 원을 청와대에 상납한 장소는청와대 연무관 옆 골목길이었습니다.북악 스카이웨이에서 돈을 주고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훨씬 가까운 청와대 바로 앞 골목을 이용한 겁니다.양측이 돈을 주고받는 사실을 감추기 위한 조치는 첩보 영화처럼 철저했습니다.국정원은 돈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5만 원권의 띠지를 모두 제거하고 1천 장씩,5천만 원 다발 2개를 만들었습니다.이렇게 만들어진 돈다발을 이 전 기조실장이 서류가방에 담아청와대 근처로 직접 들고 갔습니다.안봉근 전 비서관이 청와대 연무관 옆길로 차를 몰고 나오면 이 전 기조실장이그 차에 올라타 가방째 돈을 건네줬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입니다.검찰은 이렇게 청와대로 건너간 국정원 특수활동비가최종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상납 됐다는 '문고리 3인방'의 진술을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이와 별도로, 청와대 정무수석실로 매달 보냈던 국정원 특수활동비 800만 원 역시은밀하게 전달됐습니다.매달 초 호텔 커피숍에서 잡지 사이에 돈 봉투를 끼워 건네는 방식이었습니다.잡지에는 500만 원과 300만 원이 든 돈 봉투 2개가 끼워져 있던 것으로검찰은 파악했습니다.각각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몫이었습니다.검찰은 국정원이 돈의 출처를 알 수 없게 숨기고 인적이 드문 장소를 골라은밀하게 전달한 방식 자체가 특수활동비 상납이뇌물 등의 불법적 행위임을 알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요소라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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