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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영화처럼 돈 전달 "靑 옆 골목에 차 대면…1억 담긴 가방 통째로 전달"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11.17.2017 04:38 PM 조회 3,515
<앵커>

이병기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이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하는

구체적인 방식이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습니다

상납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골목길에 차를 세운 뒤 그 안에서 가방째로

돈을 주고받았는데, 이 돈을 준 장소는 청와대 바로 옆 골목길이었습니다.

<리포트>

국정원 이헌수 전 기조실장이 매달 특수활동비 1억 원을 청와대에 상납한 장소는

청와대 연무관 옆 골목길이었습니다.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돈을 주고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훨씬 가까운 청와대 바로 앞 골목을 이용한 겁니다.

양측이 돈을 주고받는 사실을 감추기 위한 조치는 첩보 영화처럼 철저했습니다.

국정원은 돈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5만 원권의 띠지를 모두 제거하고 1천 장씩,

5천만 원 다발 2개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돈다발을 이 전 기조실장이 서류가방에 담아

청와대 근처로 직접 들고 갔습니다.

안봉근 전 비서관이 청와대 연무관 옆길로 차를 몰고 나오면 이 전 기조실장이

그 차에 올라타 가방째 돈을 건네줬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입니다.

검찰은 이렇게 청와대로 건너간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최종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상납 됐다는 '문고리 3인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별도로, 청와대 정무수석실로 매달 보냈던 국정원 특수활동비 800만 원 역시

은밀하게 전달됐습니다.

매달 초 호텔 커피숍에서 잡지 사이에 돈 봉투를 끼워 건네는 방식이었습니다.

잡지에는 500만 원과 300만 원이 든 돈 봉투 2개가 끼워져 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각각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몫이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이 돈의 출처를 알 수 없게 숨기고 인적이 드문 장소를 골라

은밀하게 전달한 방식 자체가 특수활동비 상납이

뇌물 등의 불법적 행위임을 알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요소라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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