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포메이션은 선수하기 나름…여기에 안주하면 안 돼"

연합뉴스 | 입력 11/14/2017 09:12:05 | 수정 11/14/2017 0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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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세르비아 평가전 맹활약 "투톱 파트너 근호·자철 다 좋아"
"페널티킥, 골 넣은 지 오래된 자철 형에게 양보"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맹활약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만족할 줄을 몰랐다.

 

손흥민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대표팀 분위기가 이번 2경기로 많이 바뀌었지만 안주하면 안 될 듯하다"면서 "지금의 결과로 팬들이 저희에게 잘한다고, 경기 볼만해졌다고 얘기하시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2연전에서 손흥민은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10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팀의 골을 책임졌고, 이날 세르비아전에서는 득점은 없었으나 완전히 적응한 모습으로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오랜 고민이었던 '손흥민 활용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게 대표팀으로서는 큰 수확이다.

손흥민은 두 경기를 돌아보며 "1년 만에 필드골도 넣었고, 제가 해야 할 일이 뭔지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골대와의 거리가 많이 가까워져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는 게 그가 꼽은 소득이다.

 

그는 "신태용 감독님과 경기 전 미팅을 많이 하면서 어떤 자리가 편한지 물어봐 주시고 얘기를 나누기 때문에 앞으로도 감독님이 저에게 최적화된 포지션과 공격력을 만들어주실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이 어느 포메이션을 쓰든 "선수가 하기 나름"이라며 '의지'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4-2-3-1이든 3-5-2든 4-3-3이든 4-4-2든 선수가 경기장에서 얼마나 자기 몫을 하고 팀을 더 도와주느냐에 따라서 옵션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투톱 출전 시 파트너에 대해선 "(구)자철이 형은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좋고, (이)근호 형은 같이 움직여서 수비를 분산시켜줘 어떤 선수든 편하고 좋다. 두 분에게서 제가 배우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후반 16분 구자철이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설 채비를 하다가 구자철과 상의한 이후 기회를 양보했다. 이는 한국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이 상황에 대해 손흥민은 "처음에 제가 잡고 욕심을 내려고 했는데, 자철이 형이 골을 못 넣은 지 오래됐다고 차고 싶다고 눈빛을 보내더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저도 (10월) 모로코전에서 페널티킥을 넣었는데, 그때도 자철이 형과 (기)성용이 형의 양보가 있었다"면서 "선수로서 서로 양보를 하는 게 팀이 뭉치는 데 더 좋다고 생각했다"며 '배려'의 배경을 전했다.

 

올해 대표팀은 다음 달 동아시안컵을 남겨두고 있으나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가 아니라서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 리그 소속 선수는 내년 3월에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이제 유럽은 시즌 초반인 만큼 다치지 않고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면서 "매번 출전할 수는 없어도 출전 시간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폼을 유지하다 보면 3월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