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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 히틀러’ 외치고 권총 쏜 백인 우월주의자 3명 체포

문지혜 기자 입력 10.21.2017 09:59 AM 조회 4,754
(Alachua County Sheriffs Office)
플로리다대학을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은 백인 우월주의 선동가 리처드 스펜서의 연설은 유혈사태 없이 끝났지만, 거리로 뛰쳐나온 일부 네오 나치주의자들이 시비 끝에 총을 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주류언론에 따르면 어제(20일) 플로리다 주 게인스빌의 플로리다대 캠퍼스에서 스펜서의 연설이 끝난 뒤 행사에 참가한 백인 우월주의자 3명이 지프 차량에 타고 학교 인근 사우스 아처로드로 나왔다.

이들은 차에서 ‘하일 히틀러’(Heil Hitler, 히틀러 만세) 등 나치 구호를 외치다 버스 정류장 부근에서 항의 시위대원들과 시비가 붙었다.

한 시위대원이 몽둥이로 이들이 탄 차량 뒷유리를 가격했다.

그러자 차에서 내린 백인 우월주의자 한 명이 권총을 꺼내 발사했다.

다른 일행 두 명은 “그들을 쏴, 죽여라”라고 소리쳤다.

총탄이 빗나가 사상자는 없었다.

총알은 정류장에 있던 사람들을 지나쳐 뒤편 건물에 맞았다.

시위대원들은 이들의 차에서 번호판을 떼어냈다.

총격을 가한 백인 우월주의 연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달아났지만, 신원을 확인한 인근 앨라추아 카운티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은 텍사스 리치먼드에서 온 타일러 텐브링크(28)가 총을 쐈다며, 그를 살인미수 등 중범죄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텐브링크와 함께 타고 있던 콜튼 피어스(28), 윌리엄 피어스(30) 형제도 체포됐다.

이들 세 명은 플로리다대학에서 열린 스펜서의 연설을 듣고 나오던 길이었다.

텐브링크 등 일행 3명은 게인스빌 선, 마이애미 CBS 등 현지 신문과 방송 인터뷰에서 “네오 나치의 목소리를 인정해달라. 우리는 폭력을 원치 않지만 이제 남은 건 폭력뿐이다”라고 말했다.

어제(20일) 스펜서의 연설은 플로리다대학 교내에서 집결한 항의 시위대원들의 ‘나치, 고홈’(나치여 물러가라) 구호에 묻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앞서 플로리다대학은 지난 8월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났던 유혈 충돌과 같은 폭력사태를 우려해 경찰 수백 명과 주 방위군 병력을 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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