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배넌과 쿠슈너, 백악관내 노선 갈등 빚어

주형석 기자 입력 08.19.2017 08:35 AM 조회 2,12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8월18일) 자신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전격 경질하면서 최측근을 갑자기 사퇴시킨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하고 백악관에서 스티브 배넌이 떠나는 것에 대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배넌 사이에 상호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배넌은 이틀 전 한 진보매체와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군사적인 해법은 없다고 단언하며, '주한미군 철수협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극우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 설립자 출신인 배넌은 지난해(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에 합류해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인 스티브 배넌은 대표적 국정과제인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을 입안하며 전반적인 국정의 우경화를 이끄는 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실세 사위'이자 온건파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등과 지속적으로 노선 갈등을 빚는 등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지난 16일 진보성향 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군사적 해법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언급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발언을 해, 이른바 '천기누설' 논란을 일으키며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CNN은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에 대한 군사해법은 없다는 배넌의 인터뷰를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 격노했다고 전했다.

배넌은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미국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내용의 협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NYT는 선거공약을 정책으로 집행하는 데 조언해왔던 우파 민족주의자 배넌의 경질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자신을 지지해왔던 보수진영으로부터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 곁을 떠나게된 스티브 배넌은 이제 백악관 밖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전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배넌은 경질 소식이 공개된 직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혹시 모를 혼란을 위해 분명히 할 것이 있다며 "내가 백악관을 떠나는 것"이라고 언급해 일부에서 제기된 ‘경질설’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분노해 경질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떠날 때가 됐다고 느끼고 제발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앞으로 의회와 언론, 경제계의 트럼프 반대론자들과 맞서 외부에서 전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