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배우 판빙빙도 궈원구이 상대 명예훼손 소송…공방 확대

연합뉴스 | 입력 07/14/2017 20: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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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원구이 "미국내 中간첩 2만5천명" 폭로 사실일까…中 "황당"

 

 

 

중국 지도부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50)가 이번에는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여배우 판빙빙(范氷氷)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다.

 

궈원구이는 이에 대해 '미국내 중국간첩 2만5천명'설을 새롭게 주장하자 중국 당국은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반박에 나서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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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홍콩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궈원구이가 중국 고위층과 여성 연예인간의 성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최근 판빙빙 소속사는 미국에서 궈원구이를 상대로 소송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미국에 도피 중인 궈원구이는 지난달 인터넷매체를 통해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중국 고위층의 부패 의혹을 폭로하면서 판빙빙이 고위 지도자와 관계를 갖고 성애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는 주장까지 했다.

판빙빙 소속사는 성명을 통해 "궈원구이 주장은 아무런 근거없이 허위로 날조한 주장으로 판빙빙을 악의적으로 비방한 것"이라며 판빙빙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한 모든 당사자에 끝까지 법률적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판빙빙 측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라벨리 앤 싱거 법률사무소에 소송을 전권 위임한 상태다. 아울러 궈원구이의 주장을 실은 언론매체가 관련 소식의 전파나 전재를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중국 최고의 미녀배우로 꼽히는 판빙빙은 최근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순간이동 초능력을 가진 블링크 역으로 출연했다.

 

앞서 판빙빙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당신이 어둠 속에서 기어나와 햇빛 아래에서 나와 맞서기를 기다리겠다. 나는 어둠에 맞설 용기가 없지 않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궈원구이로부터 또 다른 스캔들 당사자로 지목당한 중국 여배우 쉬칭(許晴)도 지난 7일 궈원구이의 악의적인 비방 중상으로 자신의 공인 이미지와 인격 존엄성이 크게 훼손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판빙빙 외에도 판스거(潘石屹) 중국 소호차이나 회장과 후수리(胡舒立·여) 차이신(財新) 편집장, 하이항(海航·HNA)그룹 등도 궈원구이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낸 상태다.

 

중국 당국의 전방위 공세를 받고 있는 궈원구이는 이에 대해 미국에 중국 간첩이 2만5천명에 달한다는 주장으로 재반격에 나섰다.

 

관영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궈원구이는 전날 미국 현지에서 '워싱턴 프리비콘'이라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내 중국 정보망을 통해 2만5천여명의 간첩(spy)과 1만5천명 이상의 요원(agent)이 활동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매체는 궈원구이의 주장을 토대로 2012년 전에 중국이 미국에서 1만∼2만명의 요원을 운영했으며 2012년께 5천명의 간첩을 추가로 파견했고 이어 1만5천∼1만8천명의 간첩이 미국 내에서 육성됐다고 전했다. 간첩은 현장에 투입돼 정보를 깨내고 요원은 이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민망은 구원구이의 이런 주장에 대해 "2015년 CNN이 미국 내 중국 정부의 비밀 요원이 두 자릿수 정도 된다고 보도했는데 미 정부가 과장한 것이 이 정도"라면서 궈원구이의 주장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국제 관례상 각 국간 정보 요원의 활동에 대해선 공개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궈원구이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인민망은 "이 모든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교훈은 궈원구이가 서구의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그의 황당한 주장들은 '중국 위협론'에 적합해 보이지만 이런 소문보다 사실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피력했다.

 

중국 외교부도 가세해서 "궈원구이는 일련의 주장에 대해 제보자 이름이나 결정적인 증거를 대지 못하고 있어 이런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궈원구이가 연이어 중국 정부와 지도부의 아픈 곳을 찔러대자 중국 당국도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 '믿을 수 없는 범죄자'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 10일과 11일 특집 보도를 통해 "궈원구이가 폭로한 의혹 자료들은 불법 취득한 것이고 왜곡 해석해 본말을 전도했다"고 주장하며 그가 2015년 귀국을 위해 '중국 지도자의 친척'으로 위장한 사기꾼들에 2천만 위안을 뜯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관영 매체를 동원해 궈원구이의 주장에 전혀 신빙성이 없으며 서구의 중국에 대한 편견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사악한 인물이라며 반격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