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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입양 온 유기견들..미국서도 버려져

김혜정 입력 07.11.2017 05:26 PM 수정 07.11.2017 06:05 PM 조회 21,135
 [ 앵커멘트 ]

최근 1-2년 사이 한국에서 불법 운영되는 강아지 공장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구조된 애견들을 수용할 보호소가 없어 LA를 비롯해 미국으로 대거 입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으로 입양된 애견들조차 다시 주인으로부터 버려지는 사례가 많아져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올해 1월부터 5개월동안   한국을 떠나 미국에 도착한 유기견은 무려 3,118마리.

하루 평균 20마리가 들어오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유기견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6천 2백여 마리로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동반하는 반려견들과 국제동물보호단체들이 구조하고 있는 식용견들까지 포함된 수치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2,000~3,000마리의 애완견들이 매년 미국으로 입양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강아지 공장에서 버려진 유기견들이 구출하더라도 이들을 수용할 보호소가 극히 부족하고 처리 비용도 상당하다 보니 미국으로  대거 입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이에따른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입양된 유기견들이   또 다시 주인으로부터 버려지는 사례가 잇따라 신고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진 개들은 결국 다시 보호시설로 보내진 뒤 안락사 대상에 오르거나 거리에 버려져 유기견이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후원금만을 노리는 유령 동물보호단체들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한 동물보호단체가 캠페인을 통해 기부금 모금운동을 전개하며 한국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왔지만   모금이 끝나자마자 개들을  전부 안락사 시키며 후원자들의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실제 수년 전 LA의 한 동물구호단체도   투명하지 못한 회계운영으로 결국 문을 닫은 것처럼 동물보호단체들의 부실한 운영도 종종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국제동물보호 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현행 한국의 동물보호법으로는 무분별하고 비윤리적으로 이뤄지는 강아지 생산과 판매에 관해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애완동물의 상업적 판매를 금지하는 등 보다 강력한 법시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에서 수입되는 입양견들에 대한 입양절차를 강화할 뿐만아니라 미국내에서 애견을 입양하는 주인에 대한 자격 심사 제도도 대폭 개선되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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