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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반 테러리즘 강조한 라마단 성명 빈축

이황 기자 입력 05.27.2017 05:37 AM 조회 2,00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테러리즘을 유독 강조해 이슬람교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6일) 발표한 성명에서 라마단의 정신은 폭력을 거부하고 평화를 추구하며 가난이나 분쟁으로 고통을 받는 이를 돕는 우리 의무에 대한 의식을 고취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영국과 이집트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을 언급하며 라마단의 정신에 전적으로 반하는 타락한 행동은 테러리스트와 그들의 비정상적인 관념을 패배시킬 수 있도록 우리의 결의를 단단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 한 연설도 상기시켰다.

그는 리야드에서 테러리즘과 그것을 부채질하는 이념에 맞서 싸우는 협력자들과 미국이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테러리즘을 수차례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성명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조지 W.부시 당시 대통령이 라마단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주도로 9·11테러가 발생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테러리즘이나 폭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전국의 수백만 명이 이슬람교도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자선과 자비, 평화 등 이슬람 신념에 관해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지난해 라마단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이슬람의 신념을 강조하며 전국 무슬림을 축복했을 뿐 테러리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이주민과 난민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슬람교도를 테러리즘과 결부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당장 전국 이슬람교도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슬람교도인 샤디 하미드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전국 이슬람교도들이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나쁜 것과 연관돼 규정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국 반무슬림 운동에 대해 연구한 작가이자 변호사 와자하트 알리는 알라가 전국 이슬람교도로 하여금 이슬람국가IS와 미국의 싸움을 대행하도록, 자비와 평화, 축복의 달인 라마단을 보내주신 것이었는지 몰랐다고 비꼬았다.

여기에 연방 국무부가 올해 이례적으로 라마단 행사를 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라마단 금식을 마치고 지내는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맞아 축하연을 주최해 달라는 국무부 종교,국제 문제 담당국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연방 국무부 장관은 1999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라마단 행사를 개최하기 시작한 이래 출신 정당과 관계없이 이 같은 전통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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