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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코리아, 4.29 폭동 당시 한인타운의 생명줄’

박현경 기자 입력 04.28.2017 06:25 PM 수정 04.30.2017 08:03 AM 조회 4,261
주류언론이 4.29폭동 당시 라디오코리아의 활약을 자세히 보도했다.

LA지역매체 LAist는 오늘(28일) ‘1992년 폭동 당시 라디오 방송국이 어떻게 한인타운의 생명선이 됐는가’라는 제목으로 라디오코리아 활약상을 조명했다.

LAist는 허원무 작가의 ‘The Korean American’ 책을 인용해 폭동이 발생하자 라디오코리아가 한인들의 전화를 받고 한인들에게 중요한 메세지를 곧바로 전달하는 등  한인타운의 ‘진정한 지휘본부’로 거듭났다고 전했다.

또 폭동 당시 라디오코리아 기자로 일했으며 현재 전략기획실장인 이진호 상무는 LAist와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한인들에게 경찰과 소방국에 전화하라고 말했지만, 곧이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라디오코리아는 모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실시간으로 한인타운 소식을 전하면서 한인들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했다.

칼스테이트 대학 노스리지 CSUN 김태현 저널리즘 교수는 당시 라디오코리아가 워키토키(무전기) 같은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통금 때문에 밖에 나가 자신의 가게가 괜찮은지 확인할 수 없었던 한인들은 라디오코리아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말하고 그 곳이 괜찮은지 물으면 그 근처에 있는 다른 한인이 듣고 라디오코리아에 전화해 상황을 전해주는 방식이었다.

4.29폭동은 탐 브래들리 당시 LA시장이 통금을 해제시킨 5월 4일 비공식적으로 끝이 났지만 라디오코리아는 두달여 가까이가 지나서야 완전한 정규방송을 했다.

이미 광고비를 지불한 광고주들에게는 광고가 방송에 나가지 못한데 대한 크레딧을 주기로 했고, 이에 따라 엄청난 크레딧이 쌓이게 됐지만 광고주들도 이런 상황을 모두 이해했다.

이처럼 라디오 방송국이 한인타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LAist는 분석했다.

당시 TV방송국은 얼마나 많은 곳이 파괴됐는지 그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주력했는데, 이 또한 직접 현장이 아닌 헬기를 타고 안전한 상공에서 촬영해 전하기만 했다.

또 당시 라디오코리아는 몇 개 안되는 한국어 라디오 방송국 가운데 하나로, 폭동 전부터 한국을 그리워하는 한인들을 위로해줄 뿐만 아니라 한인타운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전하면서 지금의 스마트폰과 같이 여러 목적을 충족하는 아웃렛으로 통했다는 평가다.

LAist는 폭동을 경험하지 않은 어린 세대들도 당시 라디오코리아의 기여를 모두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LA주민 5명 가운데 한 명 꼴이 뉴스 관련 비즈니스가 부패했다고 믿는 이 시대에 라디오코리아의 폭동 당시 활약은  미디어가 커뮤니티를 지키고 문제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고 LAis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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