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이 기내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아기를 안은 여성 승객에게서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다가 아이를 떨어트리게 할 뻔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장면을 목격한 다른 남성 승객이 흥분해 해당 승무원과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대치 장면을 연출했다.

CBS, CNN 등에 따르면 사건은 어제(2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 주 댈러스로 출발하는 아메리칸항공 기내에서 발생했다.

페이스북 등에 업로드 된 영상에는 한 승무원이 여성 승객으로부터 접이식 유모차를 빼앗은 정황이 나타나 있다.

한쪽 팔로 젖먹이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 승객은 계속 울먹이면서 “내 유모차를 돌려달라”고 애원한다.

이 승객은 아이 두 명을 데리고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게이트 앞에서 접이식 유모차에 대한 보안체크를 하기위해 승무원이 유모차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류 언론들은 남성 승무원이 유모차를 빼앗는 과정에서유모차로 여성의 얼굴을 가격했고,여성 승객이 안고 있던 아기를 떨어트릴 뻔했다고 전했다.

몇 분 뒤 출입구에서 약간 떨어진 좌석에 앉아있던 한 남성 승객이 벌떡 일어나 다른 승무원에게 “아까 유모차 가져간 사람(승무원) 이름이 뭐냐. 아메리칸항공 직원이 맞느냐. 이름을 알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주변에선 “그 승무원이 유모차로 아이 엄마 얼굴을 때리는 걸 봤다”는 말도 들렸다.

이윽고 해당 승무원이 나타나자, 남성 승객이 다시 일어서며 “이봐요. 당신, 내게 그런 식으로 하면 내가 당신을 때려눕혀 버리겠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모차를 빼앗아간 승무원은 “당신은 여기서 빠져”라며 삿대질을 했다.

이어 두 사람 사이에 “한번 해봐. 칠테면 쳐봐”라며 고성이 오갔다.

이 영상은 현재 110만여명 이상이 조회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항공사는 "우리 팀원의 행동이 사려 깊지 못했던 같다. 이런 행동에 실망했다. 해당 승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면서 "현재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이 여성 승객을 일등석으로 옮겨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