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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혐의’ 김기춘·조윤선 모두 구속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1.20.2017 04:44 PM 수정 01.20.2017 05:27 PM 조회 2,831
<앵커>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LA시간 오늘 오전 11시쯤 동시에 구속됐습니다. ‘블랙리스트’의 설계자와 실행자라는 혐의인데, 두 사람은 혐의를 끝까지 부인했지만 결국 구치소 신세를 지게됐습니다.

<리포트>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결국 동시에 구속됐습니다. ‘블랙리스트’를 설계하고 실행한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신청한 구속영장에 대해 법원이 심사를 시작한 지 17 시간여 만에 나온 결정입니다.

김 전 실장은 현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통제할 목적으로 작성된 ‘블랙리스트’의 총지휘자로 지목됐고, 조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며 이를 실행한 혐의입니다.

법원은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 이유를 밝혔습니다.두 사람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는 특검 수사 결과에 신빙성이 있다고 본 겁니다.또 김 전 실장은 가족을 동원해 집안 서류를 빼돌리고, 조 장관은 직원들을 동원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없애려 하는 등 증거인멸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수의를 입고 서울구치소에 대기 중이던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곧바로 수감됐습니다.

김 전 실장은 재직시절 ‘왕실장’으로 불리며 절대적인 위치에서 권력을 휘두른 현 정권의 실세였지만 결국 구치소 수감 신세가 됐습니다. 조 장관 역시 현직 장관으로 구속되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를 남겼습니다.

한편 두 사람의 구속으로 특검의 블랙리스트 수사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특검팀은 다음 달 초에 있을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때 뇌물 수수 의혹 조사와는별도로 블랙리스트 운영을 지시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추궁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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