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공장 해고노동자 브래몰, 아스널 입단 '제2의 바디 신화'

연합뉴스 | 입력 01/11/2017 17: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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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리그 출신 브래몰, 아스널 입단테스트 통과 '깜짝 입단'

 

 

 

지난해 12월 자동차공장에서 해고통보를 받고 망연자실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7부리그 출신 수비수 코헨 브래몰(21)이 '명문'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제2의 바디 신화'를 꿈꾸고 있다.

 

아스널은 지난 10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헨즈퍼드 타운으로부터 젊은 왼쪽 수비수 코헨 브래몰과 계약했다"며 "브래몰은 최근 치러진 입단테스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U-23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브래몰의 '깜짝' 아스널 입단에 축구팬들은 8부리그 출신으로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골잡이 제이미 바디를 떠올렸다.

 

브래몰은 2016년 5월 잉글랜드 노던 프리미어리그(7부리그) 소속 헨즈퍼드 타운에 입단해 수비수로 활약했다.

 

7부리그는 사실상 아마추어에 가까운 세미프로팀이어서 브래몰은 돈을 벌기 위해 낮에는 '명차' 벤틀리를 만드는 공장의 노동자로 일하면서 부업으로 헨즈퍼드 타운의 수비수로 뛰었다.

 

벤틀리 공장에서 브래몰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완성된 차에 연료, 브레이크 오일, 워셔액을 채우는 일을 했고 공장일을 끝내고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소속팀으로 돌아가 훈련을 한 뒤 주말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브래몰은 지난해 12월 20일 벤틀리 공장에서 정리해고를 당하면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었다. 헨즈퍼드 타운에서 받는 주급으로는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웠다.

 

브래몰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망막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해고통보를 받은 브래몰은 이튿날 에이전트로부터 아스널 입단테스트를 준비하라는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그는 곧장 짐을 싸서 아스널 구단에 합류해 입단테스트를 받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스널은 브래몰을 영입했고, 브래몰은 1군 훈련까지 합류하며 '꿈같은 1월'을 맞았다.

 

브래몰은 아스널 홈페이지를 통해 "내가 아스널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꿈이 이루어졌다"며 "가족들조차 내가 아스널에 입단했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아스널은 브래몰의 영입을 위해 헨즈퍼드 타운에 이적료 4만 파운드(약 5천800만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브래몰은 젊고 전도유망한 왼쪽 풀백 자원"이라며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