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보스 포럼 화두는 美·유럽 휩쓴 포퓰리즘

연합뉴스 | 입력 01/11/2017 09: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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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주의·자유무역 거부하는 포퓰리즘 맞서 협력·공존 논의
포럼 참석자들 최대 화제는 단연 트럼프 정부 출범

트럼프는 없지만 트럼프의 그림자가 스위스의 작은 마을 다보스에 드리울 것이다.

 

독일 D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11일(현지시간) 이같이 전망했다.

 

포럼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정치적 국외자에서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식이 예정돼 있다.

 

정치, 경제 분야 '엘리트'들인 포럼 참석자들은 대부분 미국과 어떤 식으로든 직접 관계를 맺고 있어 이들에게 나흘의 포럼 기간 내내 최대 화제는 단연 트럼프 정부 출범과 대응 방안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트럼프 당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상징되는 미국과 유럽의 포퓰리즘은 배타적인 난민 정책, 엘리트주의 거부, 자유무역 반대에 불을 지피며 세력을 확장했다.

 

다보스 포럼이 표방해왔던 협력, 공존은 물론 올해 포럼 주제로 삼은 소통, 책임의 리더십과는 거리가 먼 얘기들이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전날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문제가 상호 복잡하게 얽힌 세계에서 살고 있다. 포퓰리즘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라며 우회적으로 전 세계를 휩쓴 포퓰리즘을 비판했다.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내세운 보호무역주의와 유럽연합(EU) 등 지역협력체 이탈, 자동화에 따른 실업 문제 등 자유무역경제와 관련된 이슈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중산층 위기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하고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재계 인사들과 브렉시트의 후유증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션 주제 하나하나가 유럽, 미국 등 각국에서 세력을 넓히는 포퓰리즘에 대응하는 전략의 논의를 피하기 어렵다.

 

미국 UC 버클리 과학자들은 국수주의 포퓰리즘의 심리학을 논의하는 행사를 포럼과 별도로 다보스에서 개최한다.

 

슈밥 회장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풀려면 전 세계 이해당사자의 포괄적인 협동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시진핑 주석이 대규모 대표단과 함께 개회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세계 주요 정상이 빠진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기조연설에 나서면서 중국은 전 세계 엘리트들에게 '책임 있는 국가'라는 인상을 심는 데주력할 전망이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에서는 펀드매니저 출신의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그는 차기 미국 공화당 정권이 직면한 상황들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주요 정상이 빠지더라도 올해 포럼 참석자 수는 2천500여 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어서 행사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세계 정치, 기업 환경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면서 포럼 참석자들의 분위기나 토론 주제는 좀 더 현실적이 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