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때 미국에 입양됐지만, 양부모 가정 두 곳으로부터 버림받고 학대받았던 한국계 입양인 애덤 크랩서에 대한 추방 취소 신청이 연방 이민법원에서 기각됐다.

미주한인 교육봉사단체협의회(NAKASEC) 등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워싱턴 주 타코마 이민법원은 지난 24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최근 약 8개월간 워싱턴 주 타코마의 불법이민자 수용시설에 구금돼 있던 크랩서가 곧 한국으로 강제추방될 처지에 놓였다고 시민단체들은 설명했다

현재 40살인 크랩서는 1979년 입양된 뒤 첫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받다가 1985년 파양됐고, 이후 크랩서 부부에게 다시 입양됐지만, 다시 학대를 받았고 결국 16살 때 쫓겨났다.

두 번째 양부모는 1992년 입양인과 위탁 아동에 대한 성폭행과 학대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들은 애덤 크랩서에 대한 시민권 신청을 하지 않았고, 영주권자 신분이던 크랩서는 노숙 생활 기간에 저지른 경범죄 등으로 인해 추방 대상이 됐다.

특히 크랩서가 베트남계 아내를 만나 세 자녀를 두고 생활하던 도중에 연방이민세관국(ICE)이 크랩서를 체포해 추방 절차를 밟은 점은 현재 논란이되고 있다.

시민단체들 역시 지난해 발의된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이 희망일 수 있다며, 미국 시민권을 못 받은 약 3만5천 명의 국제 입양인들이 크랩서와 같은 처지에 놓이지 않게 하려면 연방 의회가 이 법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