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산타 클라리타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말 동안 빠르게 확산했다.
LA카운티 소방국은 오늘 아침 산타 클라리타에서 발생한 ‘샌드 산불’로 지금까지 모두 3만 3천여 에이커 이상이 전소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산불로 주택 18채가 완전히 불탔고 또다른 주택 천 5백여 채가 산불에 위협받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토요일에는 2만 6천 7백 블럭 아이언 캐년 로드에서 산불에 탄 사람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LA카운티 검시소는 사체가 산불에 심하게 훼손된 만큼 숨진 남성의 신원 확인을 하는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소방관 천 6백여 명이 소방차 70여대와 소방헬기 9대, 불도저 4대 등 소방장비를 총동원해 산불 진화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소방관들이 주말 내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100도대의 뜨거운 날씨와 시속 40마일에 달하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산불 진화에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늘 아침 산불 진화율은 10%다.
소방당국은 일대 만여 가구, 2만여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이번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시커먼 연기와 재도 인근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라캬냐다에서는 지난 주말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 창문을 조금도 열 수 없을 만큼 심한 연기와 재가 흩날렸다.
주차해놓은 자동차에는 눈에 보일 정도로 재가 쌓였다.
또 산불이 발생한 산타클라리타 지역에서는 다소 떨어진 LA한인타운에서도 역시, 지난 주말 동안 붉게 물든 하늘에 시커먼 연기와 재가 뒤섞인 연무 현상이 일었다.
소방당국은 오늘도 고온건조한 기후가 이어지는 만큼 산불 진화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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