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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한인들 울린 부부 검거..피해액만 1,200만 달러

김혜정 입력 05.25.2016 06:24 AM 조회 3,033
멕시코 한인들을 상대로 백 수십억 원을 빼돌린 뒤 한국으로 도주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죄범죄수사3대는 멕시코 한인타운에서 의류판매점을 운영하면서 한인들로부터 물품 대금과 곗돈 등 1천 2백만 달러를 빼돌린 올해 31살의 장 모씨와 장 씨의 아내 한 모씨 등 2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장 씨는 지난 2013년 11월부터 2015년까지 50살 한인사업가 유 모씨로부터 여성 의류를 납품받고 물품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멕시코시티 한인타운에서 여성 의류 판매점을 운영하던 장 씨는 10년 동안 알고 지낸 유 씨와 판매 계약을 맺고 의류를 납품받기 시작했다.

유 씨의 브랜드 총판권까지 따낸 장 씨는 판매 대금에 대한 한 달 어치 약속어음을 유 씨에게 내준 뒤, "판매가 저조하다"며 지급해야 할 물품 대금 가운데 일부만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해서 장 씨가 지급하지 않은 금액은 84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 씨는 범행 전 "연말이라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유 씨로부터 물품을 평소보다 많이 공급받은 뒤, 정상 판매가의 40~70% 가격으로 물건을 팔아 치워 현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달아나기 전 가게에서 장기간 먹을 음식을 사들인 뒤 주변 사람에게는 "여행을 간다"고 말하며 직원들을 휴가보내는 등 치밀한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장 씨가 매장 운영을 위한 자본금 마련을 위해 한인들을 대상으로 낙찰계를 운영하면서, 60여 명으로부터 곗돈 420만 달러를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장 씨 부부는 지난 4월 국내에 몰래 한국에 입국한 뒤 전남의 한 아파트에 숨어있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장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한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장 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뒤 달아난 장 씨의 형 장 모(34)씨와 장 씨의 아내 이 모(30)씨를 쫓고 있다. 

경찰은 도주 중인 형 장씨 부부를 검거하고자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현지 한인들을 대상으로 추가 피해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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