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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자’ 안토닌 스캘리아 연방대법관 사망

주형석 기자 입력 02.13.2016 04:11 PM 수정 02.13.2016 04:15 PM 조회 4,259
‘최장수’ 대법관으로 유명한 안토닌 스캘리아 연방대법관이 사망했다.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오늘(2월13일) 발표한 공식성명을 통해 안토닌 스캘리아 연방대법관이 사망했음을 알렸다.

애보트 주지사 공식성명에 따르면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은 텍사스 지역에 주말 사냥여행을 왔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주지사 사무실 한 관계자는 스캘리아 대법관이 어제(2월12일) West Texas 지역을 찾아 Marfa 남쪽 Big Bend의 최고급 리조트, Cibolo Creek Ranch에서 일행 40여명과 함께 머물며 사냥과 파티를 즐겼다고 말했다.

어젬밤 파티를 한 후 그 다음날인 오늘(2월13일), 스캘리아 대법관이 아침 식사를 하는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일행중 한명이 객실을 찾았다가 숨져있는 스캘리아 대법관을 발견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망원인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일단 자연사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나이 79살의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은 지난 1986년9월26일 대법관이 된 후 지금까지 30여년간 ‘최장수’ 대법관으로 재직해왔다.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지명된 인물답게 ‘열정적인 보수주의자’로 유명하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진보가 대세를 이루던 시기에도   날카로운 지성과 신랄하고 재치있는 위트, 그리고 카리스마 있는 강력한 언변 등을 통해 보수의 가치를 온 몸으로 지켜낸 인물로 꼽힌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특히 헌법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겨 헌법을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대단히 경계했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 맞춰서 헌법을 새롭게 해석하는 것보다 차라리 “죽은 헌법” 그 자체가 낫다고 말할 정도로 열렬한 헌법 원칙주의자였다.

또 스캘리아 대법관은 법은 유권자들이 원하면 개정될 수 있지만 헌법은 개정되서는 안된다는 소신도 가지고 있었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지난 2012년 미국기업연구소 강연에서 헌법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면 18세기 헌법제정 당시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강력히 주창했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사형제도 폐지, 동성결혼, 낙태 등 논란이 되는 사안들에 대해서도 지난 200년간 문제되지 않는 사안들이었다며 이제와서 문제가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헌법적 가치로 무장한 ‘뼛속까지 보수주의자’였다.

조자타운 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스캘리아 대법관은 이후 버지니아 대학에서 로스쿨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다 1971년 리차드 닉슨 대통령에 의해 통신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돼 본격적으로 공직 생활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후 제랄드 포드 대통령 시절 연방법무부 산하 법률고문실에 근무하며 법무부 장관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1982년, 로널드 레이던 대통령에 의해 워싱턴 DC 순회항소법원 판사가 됐고, 불과 4년만에 대법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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