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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일주일..美 이슬람 혐오증 확산

강세연 입력 11.20.2015 06:07 PM 조회 2,516
[앵커 멘트]

파리 테러 발생 일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이슬람 혐오증'이 미 전역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대선주자들까지 이슬람 비판 대열에 합류하면서 그동안 잠복해 있던 이슬람 혐오증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강세연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리테러가 일어난지 1주일

이민자의 나라로서 개방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미국에서 이슬람과 무슬림을 비난하는 공개적 언행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버지니아 주 프레데릭스버그 지역에서 모스크 증축문제를 놓고 지역민들이 토론하던 중 한 남자가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라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면서 회의가 난장판이 됐습니다.

앞서 텍사스 주 주도인 오스틴 시 외곽의 이슬람사원에서는 누군가가 인분은 투척하고 꾸란을 찢어놓고 달아난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공화당을 중심으로 일부 대선주자들까지 이슬람 비판 대열에 합류하면서 이슬람 종교와 무슬림을 바라보는 시각과 대응이 대선정국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벤 카슨은 최근 한 선거유세에서 무슬림들을 '미친개'에 비유해 큰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카슨은 평소 무슬림 대통령은 미국의 헌법정신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 무슬림계 미국인들과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또 공화당 정치인 도널드 트럼프는 전국에 무슬림을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무슬림 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신분증을 만들자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반 이슬람 기류는 지난 2011년 911테러 직후 나타났던 미국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당시 공화당 소속이었던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 911테러의 배후인 알 카에다와 이슬람 종교를 구분하면서 이슬람 세력을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시켰고 이는 초당파적인 지지와 여론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파리 테러 발생 일주일을 맞는 현재, 일부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시리아 난민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같은 과도한 이슬람 정서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강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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