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한국인 IS 김군, 동생에게 여기 온 것 후회..

안성일 입력 09.30.2015 05:21 AM 조회 21,364
올해 초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던 김모군(18)이 최근 미군 등의 공습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까지 가족에게 "(IS 가담을) 후회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각국에서 찾아 온 비 아랍인 외국인 부대 그룹에서 훈련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군이 뒤늦게 IS 가담을 후회하고 탈출을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중동 소식통에 따르면, IS에 가담해 훈련을 받아오다 이동 중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군은 가족에게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이용해 'regret(후회하다)'라는 단어가 포함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군은 지난 1월 IS가담을 위해 터키에서 실종됐을 당시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 소식통은 "김군은 이전부터 거의 유일하게 소통했던 가족인 친동생에게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종종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영어로 주고받은 내용에는 'regret'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김군이 가족에게 '한국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1년 가까이 사전 계획한 후 가족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터키로 해외여행을 감행, 끝내 IS행 가담을 실행에 옮겼지만 실제 IS에서의 생활은 예상과 많이 달랐음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우리 정보당국이 IS측에 '김군을 부모에게 돌려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고, 김군의 소재 확인 및 구출을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에 비춰볼 때 김군이 본인의 의사에 따라 탈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정보당국은 김군이 IS 가담을 위해 터키로 떠난 이후부터 시리아를 포함해 중동 각국에 분포한 '휴민트(HUMNT)'를 활용해 김군의 소재와 활동, 이동경로 파악에 주력해 왔고, 김군과 직접 접촉이 가능한 휴민트를 통해서도 'IS 가담을 중단하라'는 회유 의사 등을 타진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군은 IS 가담 후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족과 수차례 SNS 교신을 가졌지만 결국 IS 상부에 발각됐으며, 이 같은 김군의 행동은 IS의 엄격한 '강령'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돼 스마트폰을 '압수'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