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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민투표 '반대'..앞으로 전망은?

박현경 기자 입력 07.05.2015 02:57 PM 조회 4,434
(Credit: AP)
그리스 국민의 선택은 다시 한번 '긴축 반대'였다. 

그리스가 오늘 실시한 채권단의 제안에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박빙을 보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반대가 61%로 찬성을 20%포인트 이상 앞질러 반대로 결정됐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 제안에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에 즉시 협상을 재개하자고 요청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반대 결정은 민주주의는 협박받을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은행 영업재개 등을 위해 즉시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제통화기금 IMF가 지난 2일 그리스 부채를 탕감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고 평가한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이번에는 협상 테이블에 부채 문제를 올릴 때"라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IMF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에도 "IMF에 따르면 부채가 지속 가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30%  부채 탕감과 만기 20년 연장"이라며 채무 탕감을 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IMF는 지난달 26일자로 작성한 '부채 지속가능성 분석 예비안'이란 보고서에서 그리스 부채가 지속 가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헤어컷도 필요하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이 오늘 위임한 권한은 유럽과 결별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해법을 찾도록 협상력을 높이라는 것임을 전적으로 알고 있다"며 유로존에 남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치프라스 총리는 향후 협상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야당 대표들과 내일(6일) 회동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긴축 반대를 내세워 정권을 잡은 급진좌파연합(시리자)과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받았다.

치프라스 총리의 어깨에 힘이 더 실리는 만큼 채권단과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국민투표 과정에서 치프라스 총리와 채권단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만큼 협상 테이블이 제대로 꾸려질지도 미지수다.

협상이 가시밭길을 걷다 결국 구제금융 협상이 실패로 결론나면 그리스가 전면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의 길을 밟을 것이란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렉시트가 발생하면 그리스는 물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협상은 진통을 겪겠지만 결국 타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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