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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위기

안성일 입력 07.01.2015 05:21 AM 조회 3,279
카리브해 연안의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도 72억 달러(약 8조300억원)에 달하는 공채를 상환할 능력이 없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했다. 급기야 주지사가 방송에서 직접 모라토리엄(부채상환 유예)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주지사는 방송연설을 통해 채권단을 만나 부채상환의 일시적 중단을 논의할 협상단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디야 주지사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재정 구조를 완전히 조정하기 위해 수년간의 상환 유예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협상단이 8월 30일까지 채무 재조정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푸에르토리코 의회는 부채상환을 염두에 두고 예산을 삭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푸에르토리코의 모라토리엄이나 디폴트가 불거질 경우 미국 안팎에서 뮤추얼펀드에 투자한 이들이 고스란히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푸에르토리코 공채는 세금이 전혀 부과되지 않아 뮤추얼펀드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2013년 기준으로 미국 뮤추얼펀드 4개 가운데 3개가 푸에르토리코 공채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연방에 소속된 도시들과 달리 푸에르토리코와 같은 자치령은 도시가 파산해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게 돼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 정부는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 행정부나 워싱턴DC의 연방기관 내 그 어느 누구도 구제금융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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