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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남중국해 갈등 파고…미·중 대립 격화 일로

라디오코리아 입력 05.22.2015 02:12 PM 조회 3,425
군사작전·무력충돌 가능성까지 거론…위기감 고조

영유권 분쟁이 치열한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세계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간의 대립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군사작전, 무력충돌 가능성 등의 표현을 써가며 상대국에 경고장을 날리는 등 갈등의 수위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런 탓에 남중국해상에서는 자칫 돌발 사건이 발생한다면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최근 들어 하루가 다르게 중국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여 왔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1일 필요하다면 중국이 건설 중인 인공섬 인근 해상에서 군사 작전을 할 수도 있다는 카드까지 꺼내 들었고 스티븐 워런 국방부 대변인도 미군이 인공섬 인근의 영해 기준인 12해리 이내로 접근하진 않았지만 "그것이 다음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은 지난 20일 해군 해상초계기를 분쟁 해역 상공에 보내는 등 감시와 정찰의 강도를 바짝 높이고 있다.

중국 역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을 향해 "그 어떤 모험적이고 도발적인 행위도 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비판의 날'을 더 세웠다.

훙 대변인은 미국 해상초계기가 지난 20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 상공을 정찰한 데 대해서도 "매우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중국은 유관 지역에 대해 긴밀한 감시·통제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영유권 수호 조치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미국과 중국 간에는 최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을 전후해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남중국해 문제는 오랜 갈등의 역사가 있지만 새로운 국면을 맞은 데는 중국이 인공섬 건설이란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 미국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중국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각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에 현재 7개의 인공섬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곳에 군용기가 드나들 수 있는 규모의 활주로를 만들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편법적인 수단과 힘을 이용, 주변국을 억누르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노골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힘 과시'가 도를 넘었다고 보고 있는 미국은 필리핀 등과의 군사훈련 등을 벌이는 데서 나아가 직접 개입의 수위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격상된 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일본까지 필리핀과 합동 훈련을 하며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고 나서 양상은 더욱 복잡해 지고 있다.

중국은 해당국과 양자적으로 해결할 문제인 영유권 분쟁에 미국, 일본이 끼어드는 데 강하게 반발하며 영유권 강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남중국해는 원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된 데다 중동의 석유와 각종 원자재가 통과하는 국제적인 핵심 수송로다.

남중국해는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 영토의 앞마당이고 미국으로선 필리핀 등 동맹국들의 이익을 보장하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이 적용되는 핵심 해역이다.

미국 주도의 기존 역내 질서의 재편을 시도하는 중국과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 간의 치열한 경쟁과 패권 다툼이 벌어지는 무대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하이난다오(海南島)에 있는 핵잠수함 기지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하는 미국을 몰아내야 하는 전략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양국이 남중국해 이슈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충돌함으로써 남중국해의 긴장도는 당분간 높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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