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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 일본 바람, 미일 관계 진전

안성일 입력 05.04.2015 05:31 AM 조회 2,427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방문을 마치고 3일 귀국하자마자 워싱턴에서 일본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이번 방미 기간 강화된 미일 동맹의 주요 이슈를 점검하는 세미나와 심포지엄이 잇따라 열리면서 일본에 우호적인 여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이번 세미나를 위해 관련 학자 뿐만 아니라 일본 정관계 인사들이 이를 위해 대거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일본 정부 차원의 치밀한 사전 준비가 있었음을 짐작케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브루킹스연구소는 4일 워싱턴에서 ‘미일동맹의 진전’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해 이번 미일 정상회담과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의 의미를 점검했다. 일본 정부는 이 자리에 아베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내각 부대신을 보내 이번 방미 성과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의회에서는 민주당 겐바 이치로(玄葉光一郞), 우에다 이사무(上田勇) 공명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심포지엄을 주관한 제프리 베이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경제분야부터 글로벌 안보까지 다양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게 확인됐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주요 의제를 둘러싼 이슈를 점검해 정상회담의 성과를 이어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안보 분야 전문 싱크탱크인 카네기평화연구재단은 7일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과 관련해 ‘미일 동맹을 위한 새로운 군사 기술’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어 미일 군사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미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제임스 소프 카네기재단 연구원, 일본의 군사기술 전문가인 아키야마 마사오 박사 등이 참석해 가이드 개정을 계기로 본격 확대될 일본의 군사력과 향후 미일 간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보수성향의 헤리티지재단도 이달 중 미일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과거사 이슈에 비판적이었던 미국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이같은 여론 정지 작업에는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편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전문가인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동아일보 기자에게 “아베 총리 방문 기간에 대표적인 친일 싱크탱크인 사사가와평화재단이 워싱턴에서 미일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일본은 꾸준히 자신들의 생각을 알리려 노력해왔고 아베 총리 귀국 후 열리는 미국 싱크탱크들의 세미나 움직임도 그 연장선상”이라며 “자신을 알리고 이해시키겠다는 이런 적극적인 노력을 나쁘게 보는 미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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