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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베에 긍정적.. 오바마, 박근혜 압박할 듯

주형석 기자 입력 05.01.2015 04:36 AM 조회 8,222
아베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의 박근혜 대통령 압박이 본격화될 듯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어야한다는
외교적인 부담이 앞으로 상당한 정도로 가중될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이 밀월관계에 접어든 반면 한국과 미국 사이는 껄끄러워졌다.

특히 오는 6월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워싱턴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한일관계 경색의 책임을 한국이 져야 할 것이라는 사실상 경고성 지적까지 워싱턴에서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의 요구는 겉으로는 부탁하는 형식이 되겠지만 그것은 결국 압박으로 봐야한다는 암시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어제(4월30일) 칼 프리도프 시카고국제문제협회 연구원 기고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인 6월 방미 때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거부한다면 아베 총리의 역사관이 아니라 한국의 고집이 문제라는 인식이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워싱턴 정가에 강해질 것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보여준 아베 총리의 발 빠른 대미 외교로 불편한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은 지금보다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마이클 그린 일본 문제 전문가는 오바마 행정부의 지배적 견해가 이번 아베 총리의 방미 성과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비록 직접적으로 위안부 문제가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워싱턴 정치권, 백악관 등의 분위기라며 한국이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진전을 이뤄내고 일본의 전향적인 조치를 인정할 것이라는 희망을 분명하게 오바마 행정부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 문제 전문가는 아베 총리가 직접 고노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사실상의 전향적인 자세로서 새롭고 주목할만 부분이라고 본다며 위안부 문제는 오로지 정상회담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빅터 차 한국 문제 전문가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이에 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 자신하지 못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다자무대가 계속되는 만큼 한일간에 양자협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팀슨센터 앨런 롬버그 선임연구원은 아베 총리의 과거사 사과를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언급하고 한국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은 아베 총리에게 한일 관계개선의 공이 여전히 넘어가 있지만, 한국도 일본이 밟아야 할 특정한 조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미국은 일본에 대해서만 계속 몰아붙일 수 없고 이제 한국이 적절한 한일관계 발전 방안을 제시해서 갈등을 풀어버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오바마 행정부 뿐만이 아니라 워싱턴 정치권에서도 분명하게 감지된다.

공화당 소속의 존 매케인 연방상원 군사위원장은 오늘(5월1일)자 요미우리 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과거를 매듭짓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와 총리가 일정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언급하면서 그것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한국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북아에서 중국, 그리고 북한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동맹국인 한일이 과거를 매듭짓고 협력해야 한다고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미국의 군사, 안보적 관점에서 강조했다. 
존 매케인 위원장은 아베 총리를 “걸출한 지도자”로 규정하면서 이틀전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역사적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처럼 미국의 행정부, 의회 등이 모두 아베 총리의 이번 방미 노력을 높게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외교적 부담이 크게 더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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