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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한인, 시어머니 토막 살해 후 방화 왜? 금전적 갈등

김혜정 입력 03.27.2015 10:37 PM 조회 12,367
[ 앵커멘트 ]

다이아몬드 바 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토막살해사건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간 금적적인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며느리는 수 년동안 시어머니와 돈문제로 소송까지 하면서 고부갈등이 극에 달하자 우발적으로 이같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최근 어린 남매들과 노숙생활까지 해온 며느리는  경제적 도움을 주지 않는 시어머니에 살해 충동을 느낀다는 언급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며느리 손에 처참하게 살해당한 70대 한인 노모 소식이 알려지면서 충격에 휩싸인 주변인들은 결국 터질것이 터지고 말핬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살해된 올해 77살 이영자 할머니의 오랜 지인들은 평소에도 의붓아들 내외와 사이가 좋지 않긴 했지만 이런 끔찍한 범행의 대상으로 생을 마감하게 될 지 몰랐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녹취) 아직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어떻게 그렇게 착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끔찍하게 가버리는지 ..무섭고요

주변인들은 숨진 이영자 할머니가 과거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근무했었던 지식인으로  조용한 성격에 신앙심이 깊었던 사람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이영자 할머니는 지난주 큰 아들 부부와 화재사건과 관련한 소송문제로 법원에 다녀온 뒤부터 집에 혼자 있는 것을 불안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불안해 하더라고요 아들 내외때문에...근데 우리가 미국 법이 있는데 머가 무섭냐고 그랬는데..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혼자 두지 말걸 그렇게 물심양면으로 자기 자식도 안낳고 키워줬으면 은혜를 알아야지

이번 다이아몬드바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전 이들 가정에는 또다른 화재 사건이 한 건 더 발생했엇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샌디마스 지역에 이영자 할머니 소유 집에 불이 났고 이 할머니는 아들 부부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지난해 화재사건 이후 다이아몬드바 주택으로 혼자 렌트를 얻어 나왔지만 아들 내외가 다시 이 집에 따라 들어오면서 사건 발생 전까지도 금전갈등이 상당했고 하소연도 많이 했어요

시어머니를 살해한 후 사체를 유기하려다가 체포된 며느리 이은영씨는 범행 이틀 전 살해 충동을 느낀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은영씨는 4학년인 아들의 친구들 학부모 모임에서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토로하며 살해범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이은영씨는   렌트비를 제대로 납부하지 못해 SUV 차량에  살림을 싣고 다니며 어린 남매를 데리고 노숙 생활을 해왔으며 틈틈이 모은 돈으로 호텔에서 묵기도 했지만  시어머니로부터 더이상의 도움을 받지 못한데다가  오히려 소송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시어머니인 이영자 할머니와 갈등이 극에 달했다고  지인들은 전했습니다.

또 이은영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우울증으로 약 먹었던걸로 알고 있구요 근데 며느리로서 해야할 도리를 안했던건 아니에요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어머니 필요할때마다 가서 돕구요..단지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남편 의붓 어머니긴 하지만 어쨌든 시어머니고 가족이잖아요  도움을 청한건데..거기서 갈등이 계속 깊어졌던거 같더라구요 어린 두 애들 데리고 차에 짐 다 싣고 그러고 다녔어요 그러다가 돈 좀 모으면 호텔 데리고 들어가 씻기고 

평소에도 큰아들 부부는 이 할머니 소유 집에 거주하면서 렌트비를 내고 살아오다가 그것마저 힘들다면서 생활비를 요구하는 등 금전적으로 시어머니인 이영자 할머니에게 의존을 해왔다고 주변인들은 말했습니다.

큰 아들은 친척이 운영하는 샌디마스 지역의 비아버디 골프장에서 매니저로 근무해왔습니다.

이 골프장은 자신의 아버지이자, 초기 LA평통 회장 등을 역임한 한인사회 올드타이머 이관옥씨의 조카인 이달호씨가 생전 운영하던 곳입니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살해된 이영자 할머니는 젊은시절 미 평화봉사단과 주한 미 대사관에서 근무를 한 뒤 중매로 남편 이달호씨를 만나 도미해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남편 이달호씨에게는 이미 아들 2명과 딸이 있었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년 전 위암으로 사망한 이달호씨는 모든 재산을 자식들과 아내인 이영자 할머니에게 남겼는데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큰 아들 부부와 의붓어머니인 이영자씨 사이 계속해서 갈등이 빚어졌고 끝내 며느리의 시어머니 살해라는 끔찍한 사건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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