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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장전끝에 호주에 2대1 패배.. 준우승

주형석 기자 입력 01.31.2015 04:43 AM 조회 2,793
 한국 축구가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LA시간 오늘(1월31일) 새벽 1시부터 시드니 오스트레일리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호주와의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2대1로 패했다.

전후반 공방전끝에 1대1로 마쳤던 한국은 연장 전반 16분 호주 제임스 트로이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55년의 한을 풀지 못하고 2대1로 패하고 말았다.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의 결승전에서 투혼을 발휘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호주는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편입된 후 세 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호주전에 박주호(28·마인츠)를 왼쪽 윙어로 기용하는 파격을 선택했다.

원톱 자리는 이정협(24·상주)을 내세웠고 오른쪽 측면은 손흥민(23·레버쿠젠)에게 맡겼다.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는 남태희(24·레퀴야)에게 돌아갔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 장현수(23·광저우 부리) 기성용(26·스완지시티), 포백 라인에는 김진수(23·호펜하임) 곽태휘(34·알 힐랄) 김영권(25·광저우 헝다) 차두리(35·FC서울)가 각각 배치됐다.

골문은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

호주는 힘을 앞세운 거친 경기 운영으로 기선 제압을 도모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6분 기성용의 프리킥으로 호주 골문을 흔들면서 감각을 조율했다.

호주 선수들은 한국의 압박 속에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반23분과24분에는 양팀이 한 차례씩 찬스를 주고 받았다.

전반 23분 기성용의 프리킥에 이은 곽태휘의 헤딩슛이 호주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호주도 1분 뒤 로비 크루세의 크로스를 받은 팀 케이힐이 한국 문전 오른쪽에서 위협적인 오른발슛을 날리는 등 간담을 서늘케 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전반 막판 한국이 호주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전반 36분 김진수의 왼쪽 오버래핑에 이은 손흥민의 왼발슛, 전반 38분에는 차두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슛 등 손흥민이 잇따라 슛을 날렸다.

호주는 수비진이 손흥민의 잇딴 슛을 막아내며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해 나갔다.

그대로 끝날 것 같던 전반전 막판 결국 호주가 득점하며 한 골 앞선채 마무리했다.

중원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은 루옹고가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이 그대로 한국 골망을 갈라 호주가 한 골을 넣고 전반전이 마무리 됐다.
리드를 빼앗긴 한국팀은 후반 초반부터 공세에 불을 지폈다.

후반 1분 기성용이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호주 수비진을 흔들며 의지를 보였다.

호주는 선취골 이후 라인을 뒤로 물리면서 1골을 지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후반 11분엔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수비 몸에 맞고 굴절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호주는 거칠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리드 지키기에 안간힘을 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후반 18분 케이힐 대신 토미 주리치를 투입하면서 포스트 플레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자, 슈틸리케 감독도 남태희를 빼고 이근호(30·엘 자이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호주는 후반 25분과 29분 크루세, 프란지치가 각각 부상으로 빠지면서 교체카드 2장을 순식간에 썼다.

호주는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6분 박주호 대신 한국영(25·카타르SC)을 내보내면서 다시 분위기를 바꾸며 공세를 폈지만, 추격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41분 이정협 대신 김주영(27·FC서울)을 투입하면서 헤딩이 좋은 곽태휘를 전방을 올리는 강수를 뒀다.

결국은 1대0으로 끝나는 것 같던 경기는 마지막에 기적이 일어나며 동점이 됐다.

드라마 같은 상황은 후반 46분 일어났다.

기성용이 아크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수비 2명을 달고 돌파해, 호주 골키퍼 맷 라이언과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골로 마무리 하면서 동점을 만든 채 후반전을 마쳤다.

다 잡은 우승을 놓친 호주는 연장전반 다시 공세에 불을 지폈다.

결국 연장전반 16분 호주 공격에서 토미 주리치를 막던 김진수가 돌파를 허용한데 이어 이어진 크로스를 골키퍼 김진현이 쳐낸 것을, 문전 쇄도하던 트로이시가 밀어넣으면서 호주가 다시 2대1로 앞서갔다.

한국은 연장후반 공세에 나서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이미 체력은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었다.

한국은 줄기차게 호주 골문을 두들겼지만, 틈을 찾지 못한 채 결국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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