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2차 공판에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조 회장은 이 사건을 고발한 박창진 사무장에게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리포트>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2차 공판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딸의 재판에 재벌 오너인 아버지가 증인으로 나온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법정에서 만난 아버지와 딸은 눈을 한 차례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승무원을 내리게 한 것은
잘못이며, 박창진 사무장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가 박 사무장에 대한 보복이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하자, "직원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하고
박 사무장이 2월 1일부터 출근하기로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사건 재판부는 지난 19일 열린 첫 공판에서 조 전 부사장의 양형과
관련해 직권으로 조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따라서 재판부는 조양호 회장의 발언을 조 전 부사장의 양형을 정하는 데
반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공판에는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인 여승무원 김모씨도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김씨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교수직 회유를 받고
검찰에 위증했다는 의혹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지만 사실무근이라며
"대한항공 측의 회유로 검찰 조사에서 위증한 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더라도 명예만큼은 회복하고 싶다"고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한편, 법원은 박창진 사무장에게도 법정에 출석하라고 요청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나오지 않았습니다.
3차 공판은 다음 달 2일에 열릴 예정으로 재판부는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박창진 사무장을 증인으로 부를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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