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급진좌파 '시리자', 그리스 총선 승리 예상

주형석 기자 입력 01.25.2015 09:32 AM 조회 5,631
LA 시간 어제(1월24일)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정당인 시리자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에서는 단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정당에 총 의회 의석 300석 중 50석이 자동으로 배정되는 독특한의회 의석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시리자가 과반의석을 획득하지 못했더라도, 시리자의참여없이는 새 정권이 출범하기 힘든 상황이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40)는 어제(1월24일) 투표 후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치프라스시리자 대표는 그리스의미래가 긴축정책이 아닌 민주주의와연대, 협력에 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시리자 대표는 시리자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그리스국민들이 사회적으로 결속되고 자존감도되찾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스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경제위기를 맞고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과 긴축재정 처방을 가장 먼저 받은 나라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는 긴축정책에대한 첫 정치적 심판이라는 상당한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시리자가 승리하게 되면 그리스의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이른바‘그렉시트’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 이번 총선 결과를 많은 유럽국가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시리자가승리할 경우 그리스의경제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집권 신민주당과 유럽국들의 ‘공포 전술’이 계속됐지만 그리스유권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자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수년간 겪어야 했던 고통에 대한 심판으로 분석된다.

뼈를 깎는 긴축정책으로 지난 6년간 그리스에서는 공공사업이 중단되고 사회보장이큰 폭으로 축소됐다.

노동인구의 26%인 130만명은 일자리가 사라졌고 임금은 2009년 수준에서 38%나 하락했고, 연금 역시 절반에 가까운 45% 깎였다.

인구의 32%는 빈곤선까지 추락했고 18%는 먹을 것마저 부족하다.

시리자는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와임금 인상, 복지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그것은결국 큰 바람을 일으키며 총선 승리로 이어졌다.

올해 40살의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그리스최연소 총리 자리를 눈앞에 두게 됐다.

그리스에 긴축을 요구해온 독일 등은 치프라스대표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 부르며 경계했지만, ‘살인적’ 긴축에 지칠대로 지친 그리스 유권자들은 치프라스대표의 시리자를 현실의 대안으로 선택했다.

치프라스대표도 유럽 각국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시리자가집권해도 ‘그렉시트’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치프라스대표 스스로 “그렉시트는 없을 것”이라 못박고 있다.

다만 구제금융 조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협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