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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경찰 사살 흑인, 마이클 브라운 보복 암시 메세지

박현경 기자 입력 12.21.2014 08:13 AM 조회 6,477
어제 뉴욕에서 20대 흑인 남성이 대낮에 경찰관 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남성은 경찰 체포과정에서 비무장 흑인이 숨진 최근사건과 관련해 보복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범행 전에 남겨 지역사회에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동부시간 어제 오후 3시쯤 뉴욕 브루클린의 베드퍼드-스타이베선트 지역에서 '이스마일 브린슬리'라는 이름의 28살 흑인 남성이 정차한 순찰차 안에 있던 경찰관 2명에게 접근해 총격을 가했다.

인근에 매복해 있던 브린슬리는 순찰자 조수석 창가에 기습적으로 다가와 경찰관 2명의 머리와 상반신에 여러 발의 총을 쐈으며 이들 경찰관은 총을 꺼낼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변을 당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류원젠과 라파엘 라모스로 밝혀진 경찰관 2명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 명은 도착 전 숨졌고 다른 한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브린슬리는 총격 직후 도주했다가 경찰들이 접근해 오자 지하철역 안에서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토요일 대낮에 상업지구 교차로에서 이같은 참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일대는 대혼란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신 폭력배로 강도·총기 불법 소지 등 여러 전과가 있는 브린슬리는 어제 오전 브루클린에 오기 전 볼티모어에서 자신의 전 여자친구에게도 총을 쏴 다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린슬리는 범행에 앞서 자신의 SNS 계정에 최근 경찰 체포 도중 사망한 흑인 에릭 가너와 마이클 브라운을 거명하며 복수를 암시하는 메세지를 올렸다고 윌리엄 브래턴 뉴욕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브린슬리는 메세지에서 경찰을 '돼지'라고 언급하며 "그들이 우리 중 한 명을 데려가면 우리는 둘을 데려가자"고 적었다.

메세지 끝에는 주제어 분류용 해시태그(#)를 이용해 최근 경찰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가너와 브라운의 이름을 남겼다.

브래턴 국장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며 브린슬리가 이전에 흑백 차별 철폐 요구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경찰관 여러 명이 이처럼 동시에 공격받아 사망한 것은 1972년 이후 일곱 번째라고 브래턴 국장은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어제 기자회견에서 "경찰관들은 명백히 암살당했면서 총을 맞은 방식도 처형에 가까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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