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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종상처 재발, 전역시위 확산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입력 11.25.2014 02:05 PM 조회 1,339
10대 흑인 사살 백인경관 불기소에 격한 반발 폭력사태 감소 불구 미국내 115개 도시 시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폭력사태가 비폭력 시위로 바뀌고 있으나 전역 115개 이상의 도시들에서 동시다발로 항의시위가 펼쳐지고 있어 미국의 인종갈등과 상처가 재발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와 각 주정부들이 초비상을 걸고 폭력사태나 소요사태로 확산되지 않도록 막는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비무장 10대 흑인청년을 사살한20대 백인경관에 대해 불기소결정이 내려지자 폭발했던 미주리 퍼거슨에서의 폭력사태는 비폭력 시위로 바뀌었지만 미 전역으로 격렬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당시 18세의 흑인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28세의 백인경관 대런 윌슨에 대해 불기소결정이 내려지자 이에 항의하고 규탄하는 집회,시위,행진이 미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심야성명을 통해 성난 시위대에 자제해줄 것을 호소한후 블랙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함께 비폭력 평화시위만 하도록 유도해 사태악화를 차단하고 조기에 진화하는데 전력 투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기소 결정이 나온 월요일 당일밤에는 결국 폭력사태까지 빚어졌으나 25일에는 비폭력 평화 시위와 집회, 행진으로 진행되고 있다.

퍼거슨 현지에선 분노한 시위대가 다시 결집해 브라운이 총격에 사망한 거리를 중심으로 비폭력 집회와 행진을 갖고 사법정의, 인종문제 해결을 목청껏 외치고 있다.

워싱턴 디씨와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시애틀을 비롯한 미국내 주요 도시 115곳 이상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항의시위와 집회가 전개되고 있다.

흑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워싱턴 디씨에선 수백명이 백악관 앞과 주요 도로를 행진하고 때로는 길위에 누워 인종차별, 인종격차 해결을 요구했다.

뉴욕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흑인들의 생명도 귀중하다", "경찰 폭압", "인종주의가 살인자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이에앞서 대배심의 백인경관 불기소 결정이 나온 당일 밤에는 퍼거슨 현지에서 경찰차량이 파괴 되고 상점 등 건물 20여채가 불에 탔으며 일부 편의점이 약탈당하는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퍼거슨시와 미주리주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을 시도했다.

미주리 주지사는 주방위군을 증파해 폭력사태나 소요 등 만일의 사태 격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미국에선 누구도 흑백인종차별과 격차를 해소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이른시일내 인종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세인트 루이스 교외 인구 2만명의 소도시인 퍼거슨은 전체의 67%가 흑인들이지만  시경찰 50여 명중 흑인경관은 3명뿐이고 시의원과 교육위원 등을 백인이 독차지하고 있어 블랙 커뮤니티가 차별과 좌절, 상실감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불경기를 겪으면서 흑인들의 빈곤율과 실업률이 백인들 보다 2배이상 높고 부의 불평등 은 갈수록 심해져 분노를 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퍼거슨 뿐만 아니라 미 전체에서 흑백 인종간 격차에 부의 불평등 심화까지 겹치는 바람에 인종 갈등, 인종상처는 곳곳에서 곪아터져 나올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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