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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볼라 백신 동물실험 10년 전 성공, 제약사가 외면

박현경 기자 입력 10.24.2014 06:30 AM 조회 906
아볼라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 이미 10년 전에 동물실험에 성공했지만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제약사들의 외면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캐나다 연구진은 10년 전 동물실험에서 100퍼센트의 효과를 보이는 아볼라 백신을 개발했고 이를 학술지에 게재했습니다.

이 백신은 인체 감염성이 적은 '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제거하고 이볼라 유전자를 조합해 체내에 이볼라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원리로, 원숭이 실험결과 완벽하게 바이러스를 막아냈습니다.

당시 연구진은 2년 안에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하고 2010∼2011년 사이에 백신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가지 걸림돌을 간과했습니다.

이볼라가 창궐한다해도 감염자 수가 수백명에 불과하고 발병지도 주로 가난한 나라라는 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통상 10억∼15억 달러가 소요되는 백신 상품화 비용을 선뜻 감당하려는 제약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볼라 백신 연구는 10년 가까이 제자리 걸음을 면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캐나다 정부로부터 특허를 받아 800∼1천회 주사 분량의 백신이 생산됐고 2010년 VSV-EBOV라는 이름으로 허가를 받기는 했지만 백신은 아직도 기초적인 인체 안전성 임상시험 단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당시 백신 개발에 참여했던 갤버스턴 텍사스대학 의과대학의 토머스 게이스버트 교수는 아볼라 백신의 시장이 컸던 적이 없다며 큰 제약사로서는 어디에 약을 팔 수 있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제임스 크로 주니어 밴더빌트대 백신 연구소장도 시제 약물이나 백신으로 동물실험에 성공한 연구진들은  종종 연구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약사를 만나지 못하면 이런 '죽음의 계곡'을 맞닥뜨린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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