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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AL 와일드카드, 12회 연장 끝에 로열스 9:8 승리

최영호 앵커 입력 09.30.2014 10:19 PM 조회 4,575
캔자스 씨티 로열스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12회 연장전에서 9:8로 누르고  승리를 차지해 오는 토요일 LA 에인절스와 디비전 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 무려 29년 만에 MLB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무서운 뒷심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쓰고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에 진출했다.

    AL 와일드카드 1위 캔자스시티는 오늘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리그 와일드카드 2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단판 대결에서 연장 12회 말 2사 2루에서 터진 살바도르 페레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9-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캔자스시티는 10월 2일 AL 승률 1위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격돌한다.

    '가을 잔치' 단골인 오클랜드는 포스트시즌 '첫 관문'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2000∼2003년, 2012∼2013년 등 6번이나 디비전시리즈 문턱을 넘지 못한 오클랜드는 올해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물러나 가을만 되면 작아지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캔자스시티는 3-7로 끌려가던 8회 도루 4개로 오클랜드 마운드를 흔들어 3점을 따라붙은 뒤 9회 아오키 노리치카의 깊숙한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마침내 7-7 동점을 이루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12회초 1점을 줘 패색이 짙었으나 공수 교대 후 에릭 호스머의 3루타에 이은 크리스티안 콜론의 내야 안타로 다시 승부를 원점을 돌렸고, 2사 2루에서 페레스의 3루수 옆을 꿰뚫는 굿바이 안타로 믿어지지 않는 대역전극을 이뤘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5승 2패로 오클랜드를 제압한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자신감을 이어가 끝내 전세를 뒤집는 저력을 뽐냈다.

    우완 제임스 실즈(14승·캔자스시티)와 좌완 존 레스터(16승·오클랜드)의 대결로 막을 올린 이날 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한 쪽은 오클랜드다.
  •  4번 타자 모스는 0-0이던 1회 2사 1루에서 실즈의 체인지업을 퍼올려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2점 아치를 그렸다.

    온통 파란색으로 물결을 이룬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캔자스시티는 공수 교대 후 곧바로 반격했다.

    2사 1,2루에서 5번 타자 빌리 버틀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2루 주자 아오키를 홈에 불러들였다.

    캔자스시티는 3회 2사 3루에서 터진 로렌조 케인의 좌선상 2루타, 에릭 호스머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뽑아내며 3-2로 역전했다.

    실즈의 빠른 볼에 속수무책으로 돌아서던 오클랜드 타선은 6회 무사 1,2루에서 나온 모스의 3점 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아 7-3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 팀 도루 153개로 AL에서 전체 1위를 달린 캔자스시티의 기동력이 경기 후반 큰 위력을 발휘했다.

    오클랜드는 8회 레스터와 구원 투수 루크 그레거슨을 상대로 한꺼번에 도루 4개를 훔쳐 오클랜드 배터리의 혼을 뺐다.

    적시타 2방과 그레거슨의 폭투를 묶어 단숨에 3점을 뽑아내며 6-7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두 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돌아선 바람에 땅을 쳤지만 캔자스시티는 9회 선두 타자의 안타에 이은 보내기 번트, 대주자의 과감한 3루 도루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고 아오키의 희생플라이로 7-7 동점을 이뤄 홈팬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았다.

    연장 10∼11회 거푸 1사 2루 끝내기 찬스를 놓친 캔자스시티는 연장 12회초 실점해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
  •  하지만 1사 후 호스머가 좌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는 3루타로 다시 추격 분위기를 주도했고, 콜론이 행운의 내야 안타로 재동점 타점을 올렸다.

    콜론은 오클랜드 배터리의 약점을 파고들어 2루를 훔쳤고, 페레스가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4시간 45분짜리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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