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산유국은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미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세계 에너지시장의 재편은 석유시장뿐 아니라
국제지정학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안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파니넌셜타임즈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인용해
지난 6월과 8월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평균 1,150만배럴로
사우디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며
이달이나 다음 달에는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의 산유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가 집계한 산유량에는
석유와 함께 에탄과 프로판 등 연관된 액화 추출물도 포함됩니다.
국제 석유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사우디는
미국의 부상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우디가
미국의 석유생산량 증가가
사우디의 석유시장에서 영향력을 손상시켜서는 안될 것이라며
사우디는 필요하다면 하루 250만배럴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우디 관리들조차도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하는 것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은 부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국제 원유가격은 시리아와 이라크 사태,
리비아 내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악재에도
지난 2년간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최대 산유국이 된 배경엔
기술의 발전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수압파쇄나 수평시추 공법 등의 발전을 통해
기존에는 탐사가 어렵던 지역까지 탐사가 가능해지면서
일어난 셰일 혁명 덕분이라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채산성이 없다고 여겨졌던 텍사스와
다코타 북부 지역에 개발 붐을 일으켰고
지난 2008년 하루 500만 배럴에 불과하던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이달 887만배럴까지 치솟았고
올해 안에는 900만배럴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자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미국의 전체 액화 연료 소비에서
수입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60%에서
내년에는 21%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파이넌셜 타임즈는 미국의 산유량 급증으로
에너지 수입의존도 감소가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개입을 줄이도록
부추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안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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