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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보] '마약 돈세탁' 한인업소 잇따라 적발..자택까지 뒤져

김혜정 입력 09.10.2014 11:04 PM 조회 29,755
LA 다운타운 의류도매시장을 타겟으로 마약 자금 세탁에 대한 연방수사당국의 대규모 단속이 펼쳐지면서 자바시장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한인업주 2명을 포함해 9명이 멕시코 마약 조직과 연관된 돈세탁 혐의로 체포됐고 현장에서는 9천만 달러 상당의 현금과 마약이 발견됐습니다.

연방수사국, FBI 와 마약단속국 그리고 국토안보부와 로컬 경찰 등 합동 수사 단속반은 오늘 (10일)  한인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에 천 여명원 요원을 투입시켜 대규모 급습 단속을 벌여 한인 2명을 포함해 9 명을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9명 가운데는 한인업소, QT 패션의 올해 56살 앤드류 박, 박종학 대표와 36살 매니저 박상준씨 등 2명을 포함됐습니다.

이들 한인 2명은 멕시코 마약조직 카르텔의이 돈세탁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단속반은 자바시장내 75곳을 급습해 7천 만 달러 현금과 마약 등 모두 9천만 달러 상당의 증거물을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 당국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돈 세탁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을 펼치는 동시에 LA 한인타운 등 관련 업주들의 주거지에도 수사관을 급파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습니다


오늘 압수수색 과정에서 LA 한인타운 지역 한 콘도에서는 100달러짜리 현금들로 3천 5백 만 달러가 가득 든 박스들이 빽빽이 쌓인 채로 발견되기도 했고, 벨에어 소재 한 관련자의 저택에서는 애완용 사료가 가득 든 더플백에서 천 만달러에 달하는 뭉칫돈이 쏟아져 나왔다고 수사당국은 전했습니다.

마약 카르텔 조직은 멕시코 내 수입업자가 수 만 달러 상당의 옷을 구입하려고 하면 미국에서 활동 중인 페소 브로커를 고용해 미국 내 마약조직들에게 연락하게 하고 이들이 자바시장 한인업소들과 같은 도매상에게 달러를 대납해주면 멕시코 수입업자로부터 페소화를 넘겨받는 수법을 써왔습니다.

연방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이미 기소된 한인 2명을 포함한 9명 말고도   20여개 업소들이 중간책과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나 한인 업주들의 추가 기소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현재 적발된 QT 패션 외에 J사와 S사 그리고 A 등 10개 이상의 한인 업소들이 연방검찰의 추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가 진행된 업체들은 멕시코 등 남미를 대상으로 옷이나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도매상들로 대부분 연매출 규모가 1억 달러가 넘는 큰 업소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버트 덕데일 연방 법무부 수사관은 LA가 엄청난 마약자금이 담긴 가방을 정기적으로 옮기며 돈세탁을 해주는 진앙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 멕시코 마약 카르텔 조직은 LA 시내 중심가 패션거리에 있는 업체들을 소유하고 합법적인 거래를 가장해 마약 판매로 벌어들인 엄청난 자금의 돈세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돈세탁 방식은 멕시코 정부가 2010년 마약카르텔 조직이 달러를 페소화로 불법 환치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달러의 사용 제한 조치를 단행한 이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FBI 는 한인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릿트 내 업소들을 대상으로 멕시칸 마약 조직과 연계된 대규모 돈세탁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 수사는 멕시코 마약조직이 미국 시민권자를 납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마약 운송을 맡고 있던 한 미국 시민권이 연방 수사국에 의해 100킬로그램의 코케인을 압수당하자 지난 2012년 멕시코로 납치돼 온갖 고문을 당했습니다.

이 마약 운반책은 가족들이 14만달러의 몸값을 지불한 후 풀려났는데 이 때 지불된 돈 14만 달러가 패션 디스트릭의 한인 운영 큐티 패션으로 지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가 확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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