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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전략부재' 발언 곤욕…정치권, 외교정책에 뭇매

박현경 기자 입력 08.31.2014 01:59 PM 조회 2,675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공습 계획과 관련해 '아직 전략은 없다'고 한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백악관이 "이슬람 수니파 반군인'이슬람국가'(IS) 근절을 위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며 아직은 구체적인 최종 전략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연일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 부재'를 성토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 일각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오늘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전략이 없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주 발언은 외교정책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로저스 정보위원장은 이어 러시아가 개입된 우크라이나 사태, 이란과 북한 핵문제 등을 오바마 정부의 주요 외교정책 실패 사례로 거론하면서 "우리의 전통적 우방들이 이제는 '미국이 더이상 이런 문제들을 돌파하는 데 앞장설 최상의 국가는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앞서 29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이 없다'는 발언을 비판하면서 "이라크 IS를 공습하면서 시리아 IS는 공습하지 않는 것은 한 손을 등 뒤로 묶어 놓고 싸우는 격이다. IS를 물리치기 위한 군사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더치 루퍼스버거(메릴랜드) 의원은 오늘 CNN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IS 근절을 위한 장기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그냥 계획도 없이 (시리아에) 들어가 폭격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NBC 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옹호하면서도 "대통령에 대해 한가지 배운 게 있다면 너무 신중하다는 것"이라며 '더딘 결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상원 외교위원장은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의 현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수천 명의 러시아군이 여기에 들어와 있는데 이는 바로 직접적인 침략행위"라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대에 방어용 무기를 공급할 것을 촉구했다.

메넨데즈 외교위원장은 특히 이란, 북한과 같은 다른 나라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험무대"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자넌 29일 밤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열린 민주당 기금모금 행사에서 IS 관련 언론보도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뉴스를 보면 세상이 마치 끝나는 것 같다. 왜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는지 알겠다"면서 "세상은 항상 엉망인데 이는 부분적으로 소셜 미디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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